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대법원 최종 심리를 앞둔 상황에서 이국종 아주대의대 교수 등 인사들이 이 지사의 선처를 요청하고 나섰다. 일부 보수단체는 이 교수의 이 지사 탄원서 작성에 항의하는 집회을 열기도 했다. /더팩트 DB |
보수시민단체, 이국종 비난…李 "징계를 요구 달라"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직권남용 및 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2심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은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한 선처 호소가 줄을 잇고 있다. 이국종 아주대의대 교수, 소설가 이외수는 물론 경기지역 시민단체까지 이 지사의 선처를 호소하고 나선 것이다.
24일 경기지역 37개 농민·시민단체는 경기도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대법원의 무죄판결을 촉구하고 이재명표 정책의 중단 없는 추진을 요구한다"고 선처를 호소했다. 전날인 23일에는 경기도청 공무원노동조합, 경기도시공사 노동조합, 경기도 어린이집연합회 이 지사 지지 성명을 냈다.
여기에 닥터헬기로 유명한 이국종 교수와 소설가 이외수, 함세웅 신부, 경기도의회, 광명시의회, 남양주시의회, 경기도 시군 의장협의회 등등 이 지사의 선서를 호소하는 성명과 함께 대법원이 현명한 판단을 내려줄 것을 요청했다.
이처럼 이 지사 선처 호소가 줄을 잇자 보수시민단체 등이 이에 반발하기도 했다. 24일 자유대한호국단이라는 시민단체 10여 명은 이 교수가 재직 중인 아주대병원을 찾아 이 지사 탄원서 작성을 비판했다.
이들은 '범죄자 이재명 선처해달라며 탄원서 제출한 이국종 교수를 규탄한다'는 내용의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강민구 턴라이트 대표는 "그동안 이국종 교수를 존경했는데 존경하는 마음이 싹 사라졌다. 환자나 치료하고 연구나 계속하지 왜 도지사를 선처하자고 나섰나"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지사는 지난 6일 직권남용 및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 지사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친형 강제입원' 사건과 관련한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 무죄 부분을 파기하고 당선 취소형인 벌금 300만 원을 선고받았다. /김세정 기자 |
오상종 자유대한호국당 단장은 "아주대병원장에게 이국종 교수 징계를 요구한다. 이 교수도 탄원서를 스스로 철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교수는 단체의 시위 현장에서 이들을 지켜봤다. 직접 마이크를 잡은 이 교수는 "(여러분들이) 하시는 말씀에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라며 "학자적 양심을 지키라고 말했지만, 사실 나는 욕먹으며 일하는 '노가다'(막노동) 의사에 불과하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국종을 규탄하는 건 괜찮은데 환자 외래 공간 앞에서 하는 건 아니다. 여러분이 잘못한 건 아니고 제게 그냥 바로 말하면 된다. 차라리 징계 요구를 해달라. 자괴감이 많이 든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자필 탄원서를 통해 "중증외상환자를 위한 중단 없는 도정이 중요하다"면서 사법부의 선처를 요청한 바 있다. 소설가 이외수 씨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최근 이국종 아주대 교수가 이 지사 무죄 탄원서를 대법원에 낸 것과 관련해 공감과 지지를 표명하고 "중요한 것은 팩트이지 언론이나 정치꾼이 만들어내는 의혹이나 소문이어서는 안 된다"고 이 교수에 힘을 보탰다.
한편 수원고법 형사2부(임상기 부장판사)는 지난 6일 직권남용 및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 지사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친형 강제입원' 사건과 관련한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 무죄 부분을 파기하고 벌금 300만 원을 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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