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베 권유' 류석춘 연세대 교수, 이번엔 "위안부는 매춘부" 발언
입력: 2019.09.21 15:01 / 수정: 2019.09.21 15:01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을 지낸 류석춘 연세대 교수가 강의 중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매춘부라고 비유해 논란이 일고 있다. /더팩트 DB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을 지낸 류석춘 연세대 교수가 강의 중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매춘부"라고 비유해 논란이 일고 있다. /더팩트 DB

하승수 "이런 사람을 혁신위원장으로 한 한국당도 똑같다"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을 지낸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가 강의 중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매춘부'라고 비유해 논란이 일고 있다.

류 교수는 한국당 혁신위원장을 맡았던 지난 2017년 7월 대학생·청년 간담회에서 "일베(일간베스트저장소, 극우성향 인터넷사이트) 열심히 해라"라는 '일베 권유'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21일 프레시안에 따르면 류 교수는 지난 19일 연세대 사회과학대에서 진행된 '발전사회학' 시간에 현재 성산업 종사자 여성들이 "살기 어려워서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성매매에 나선다"며 "과거(일제 강점기)에도 그랬다"고 주장했다.

류 교수가 강의하는 발전사회학 과목은 한국의 발전 과정을 경제적,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수업으로 알려졌다.

강의에서 "‘반일 프레임’을 벗어나야 할 때"라고 강조한 류 교수는 "일제의 강제 침탈론은 거짓"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특히 류 교수는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의 '반일 종족주의' 내용을 거론하며 "지금도 매춘 산업이 있고, 옛날(일제 강점기)에도 그랬다"며 "그 사람들이 살기 어려워서 매춘하러 간 것"이라고 언급했다.

류 교수는 처음에는 "(내 주장이 아니라) 이영훈이 한 말"이라고 했으나 이후 학생들의 질문이 이어지자 "나는 이영훈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우리나라 사람이 빨리 (피해자) 멘탈을 벗어나야지, 왜 거짓을 자꾸 확대재생산해서 여러 문제를 만드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여러 차례에 걸쳐 문제를 제기하는 한 여학생에게 더 충격적인 발언을 하기도 했다. 류 교수는 '성노예 할머니를 매춘부로 보는 게 옳으냐'는 학생의 지적이 이어지자 "옛날에만 그런 게 아니다"며 "궁금하면 (학생이) 한 번 해볼래요?"라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은 21일 페이스북에 "지금이 일제시대인가? 연세대는 일본 대학인가? 비싼 등록금 내고 강의실에서 정신적 고문당하는 학생들은 어떻게 구제할 것인가"라며 "책임 있는 조치를 조속하게 취해 주시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비례민주주의연대 공동대표 하승수 변호사는 페이스북에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티끌만큼도 찾아볼 수 없다"며 "이걸 강의라고 들어야 하는 학생들이 너무 괴로울 것 같다. 연세대는 이 사안에 대해 조사해서 류 교수에게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 변호사는 이어 "류 교수는 보수도 아니고 반인간, 몰상식"이라며 "이런 사람을 혁신위원장으로 한 한국당도 똑같다"고 덧붙였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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