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조국 대전' 5촌 조카 입에 달렸다
입력: 2019.09.15 00:00 / 수정: 2019.09.15 23:52
조국 법무부장관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 관련 의혹 인물인 투자업체 웰스씨앤티 대표 최모(왼쪽)씨와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 이상훈 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조국 법무부장관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 관련 의혹 인물인 투자업체 웰스씨앤티 대표 최모(왼쪽)씨와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 이상훈 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검찰, 조모씨 체포해 조사…사모펀드 의혹 분수령

[더팩트ㅣ장우성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 사모펀드 의혹의 핵심인 5촌 조카 조모 씨가 검찰에 체포됐다. 펀드 의혹은 조 장관 가족에게 제기된 의혹 중 검찰 수사의 본류격이다.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이 적용되는 등 폭발력도 가장 크다. 조씨 조사 결과에 따라 조 장관과 검찰의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조씨는 14일 새벽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검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는 중이다. 조씨는 자진입국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검찰은 "귀국 경위를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검찰과 '딜'한 기획 입국 아니냐", "말을 다 맞춰놓고 자기 선에서 막으려고 들어온 것 아니냐"는 엇갈린 주장도 나온다.

일단 신병을 확보한 검찰은 조씨와 조 장관의 아내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연결고리를 확인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조씨를 체포한 날 11일 구속영장이 기각된 펀드투자운용사 코링크PE의 이모 대표, 조 장관 가족 펀드가 투자한 가로등 점멸기업체 웰스씨앤티 최모 대표를 소환했다. 두 사람의 영장기각에 '종범'이라는 점이 작용한 걸 보면 이 사건에서 조씨의 위치를 가늠할 수 있다. 그는 코링크PE의 실소유주로도 지목된다.

그동안 조 장관 측은 정경심 교수와 가족은 조씨의 권유를 받고 코링크PE의 투자상품인 ‘블루코어’에 10억5000만원을 투자했을 뿐 투자처 등 구체적인 정보는 몰랐다고 했다.

정경심 교수가 코링크PE의 단순 투자자가 맞는지 의심되는 정황이 문제다. 특히 정 교수는 코링크PE가 최대 주주(12%)인 배터리·교육사업체 WFM에서 지난 6월까지 7개월 간 자문료 1400만원을 받은 사실이 밝혀졌다. 코링크PE 투자를 상담해줬다는 투자증권사 직원 김모씨가 증거인멸 논란을 빚은 동양대 연구실 개인컴퓨터를 옮겨주고 하드디스크 교체를 도와준 점도 의구심을 더한다.

조국 법무부 장관이 추석 연휴인 14일 오전 부산 기장군 부산추모공원을 방문, 상관의 폭언 등을 견디지 못하고 2016년 극단적인 선택을 한 고 김홍영 전 검사의 묘소를 참배하고 있다. /뉴시스
조국 법무부 장관이 추석 연휴인 14일 오전 부산 기장군 부산추모공원을 방문, 상관의 폭언 등을 견디지 못하고 2016년 극단적인 선택을 한 고 김홍영 전 검사의 묘소를 참배하고 있다. /뉴시스

WFM은 조 장관 가족 펀드가 투자한 회사는 아니다. 정 교수는 영문학자로서 어학교육사업을 하는 WFM에 자문을 해주고 정당하게 대가를 받았다는 입장이다. WFM은 '이보영의 토킹클럽'을 운영하는 등 매출의 90% 이상을 교육사업에서 기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해명에도 석연치 않은 구석이 적지않다. 코링크PE 대표인 이모 씨는 WFM 대표를 겸임했다. 조 장관 가족 펀드가 투자한 웰스씨앤티(비상장)가 WFM(상장)을 합병, 우회상장을 통해 시세차익을 노렸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쪽도 있다. 정 교수가 단순 투자자라는 해명과 달리 펀드 경영에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이럴 경우 조 장관이 웰스씨앤티의 관급공사 수주 과정에 간여했을 수 있다는 의혹도 커지게 된다.

다만 일부 펀드전문가들은 사모펀드가 합병을 통한 우회상장으로 차익을 얻는 것 자체는 합법적 활동이며, 합병을 추진했더라도 이해 관계자가 다양한 상황에서 계획대로 될 수도 없다고 지적한다. WFM은 호소문을 내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불법적인 행위를 한 사실이 단연코 없고 합병도 추진한 적이 없다"고 했다. 웰스씨엔티 최모 대표는 조 장관 부부와 일면식도 없다고 주장한다. 역설적으로 5촌 조카 조씨가 조 장관 가족의 투자금을 빼돌렸다는 정황도 제기된다.

검찰은 조씨의 조사 이후 정경심 교수의 소환조사도 추진할 전망이다. 5촌 조카 조사 결과에 따라 조 장관 가족 의혹 수사는 분수령을 맞을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입시부터 장학금, 웅동학원 운영, 부동산 위장매매까지 다양한 의혹이 제기됐지만 그중 비교적 개연성이 크고 처벌도 엄중한 사모펀드 의혹이 '조국 대전'의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leslie@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