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정부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일본 도쿄올림픽에서 전범기인 욱일기 반입을 금지해달라는 서한을 보낸 것과 관련해 IOC가 "문제가 발생하면 사안별로 판단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더팩트 DB |
IOC "올림픽 대회 기간 문제 생기면 개별적 판단 대응"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020년 일본 도쿄올림픽에서 전범기인 욱일기 사용을 금지해달라는 우리 정부 요청에 "문제가 발생하면 사안별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론적 수준의 입장만 내놓은 셈이다.
12일 일본 NHK에 따르면 IOC는 이날 NHK와의 통화에서 "한국 측 서한을 받았다"며 "IOC는 당초 경기장은 어떠한 정치적 주장의 자리가 돼서는 안 된다고 말해왔다. 대회 기간 문제가 생겼을 경우 개별적으로 판단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NHK는 IOC가 도쿄올림픽 경기장에서 욱일기를 금지할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현재 일본 정부는 욱일기가 정당한 깃발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은 지난 9일 미국 CNN에 직접 출연해 "욱일기 자체는 널리 알려진 깃발이라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우리나라 문화체육관광부는 11일 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 앞으로 장관 명의 서한을 보내 욱일기 사용의 부당성과 사용 금지 조처를 요청했다.
욱일기는 일본군이 과거 태평양전쟁 당시 전면에 내걸었던 전범기다. 일본 군국주의와 제국주의를 상징한다. 독일이 나치의 하켄크로이츠 등 상징 문양 사용을 엄격히 금지하는 것과 달리 일본은 여전히 욱일기를 자위대기 등으로 사용하고 있다.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은 경기장 내 욱일기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rock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