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청년 무시한 조국 장관 임명"…서울대 촛불집회
입력: 2019.09.09 21:30 / 수정: 2019.09.10 00:03
서울대학교 총학생회가 9일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를 촉구하는 제3차 촛불집회를 연 가운데, 집회 참석자들이 서울대 정문 앞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송주원 기자
서울대학교 총학생회가 9일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를 촉구하는 제3차 촛불집회를 연 가운데, 집회 참석자들이 서울대 정문 앞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송주원 기자

우천 속 조국 사퇴 행진…약 500명 참석

[더팩트ㅣ서울대=송주원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임명한 9일 조 장관의 모교이자 직장 서울대학교에서 제3차 촛불집회가 열렸다.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는 궂은 날씨였지만 집회에 참석한 재학생·졸업생 일동은 조 장관의 사퇴를 촉구했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9일 오후 6시 서울대 관악캠퍼스 아크로폴리스 광장에서 '제3차 조국 교수 STOP! 서울대인 촛불집회'를 열었다.

개강 후 처음으로 열린 이날 집회에는 주최측 추산 500여명의 재학생·졸업생이 모였다. 2차 집회보다는 적고 1차 집회와 비슷한 규모다. 총학생회는 정치색을 띤 외부인 접근을 막기 위해 입장에 앞서 학생증과 졸업증명서 등을 확인했다.

도정근 서울대 총학생회장은 "우리가 모인 이유는 청년의 분노와 허탈감의 목소리를 표출하기 위해서다"라며 "그동안 조국 교수는 본인을 둘러싼 논란에 법적인 문제는 없다고 일관했지만 조 교수 가족이 검찰 수사 선상에 놓인 상황에서 장관 임명은 부당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사권이 법무부 장관에게 달린 검사가 장관의 아내를 공정하고 엄정하게 수사할 수 있겠냐. 검찰 독립성에 대한 불신만 키웠다"고 강조했다.

김다민 서울대 부총학생회장은 "조 후보자 임명 반대와 사퇴 촉구를 위해 우리 서울대 구성원이 모인 것만 3번"이라며 "정부는 청년들의 목소리를 무시한 채 임명을 강행했다. 오늘 대한민국의 정의와 공정은 죽었다"고 했다.

9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아크로폴리스에서 열린 조국 교수 STOP! 제3차 서울대인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촛불을 들고 있다. /뉴시스
9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아크로폴리스에서 열린 '조국 교수 STOP! 제3차 서울대인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촛불을 들고 있다. /뉴시스

각 단과대학 학생회장의 발언도 이어졌다. 임지현 공과대학 학생회장은 "그간 조 교수와 관련해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 제대로 해소된 것이 없다. 청문회도 마찬가지였다"고 비판했다. 김도연 정치외교학부 학생회장은 "조 교수는 과거 '공정한 법 질서를 확립하면 법은 공평하게 적용된다'고 말했다. 조 교수 일가를 보니 이제 법을 믿지 못하겠다"고 했다.

직전 집회와 달리 이날은 자유발언 없이 정문까지 행진을 이어갔다. 참석자들은 "학생들의 명령이다, 지금당장 사퇴하라", "법무장관 자격없다, 지금당장 사퇴하라"라는 구호를 외치며 서울대 정문까지 행진했다. 당초 조 장관이 교수로 재직한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을 거치려 했으나 길이 좁아 안전문제상 정문으로 행로를 변경했다. 조금씩 떨어지던 빗방울이 굵어지자 큰 우산을 가진 학우와 함께 우산을 쓰고 걸어갔다.

약 1시간 30분에 걸쳐 진행된 3차 집회는 정문에서 조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참석자들의 함성으로 마무리됐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조만간 단과대학 학생회장단이 참여하는 총운영위원회를 열고 제4차 촛불집회 개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ilraoh_@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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