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제13호 태풍 '링링'이 북상하면서 전국 곳곳에서 강풍 피해가 속출했다. /이효균 기자 |
60년간 5번째 강력한 바람…70대 여성 사망 등 피해 잇달아
[더팩트 | 최영규 기자] 강풍을 동반한 초대형 태풍 '링링'의 영향으로 전국 곳곳에서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빠른 속도로 북상하고 있지만, 여전히 수도권 지역에 태풍 경보가 발효 중인 만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서울과 인천, 대전, 세종, 충북, 서해5도 등에 태풍 경보가 발효됐다. 광주와 전북, 전남, 흑산도 등은 초속 30m 이상의 강풍으로 강풍 경보가 내려진 상태다.
'링링'은 전남 신안군 가거도에서 한때 초속 52.5m의 최대 순간 풍속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959년부터 우리나라를 거쳐 간 태풍 가운데 다섯 번째로 강력한 바람이다.
'링링'이 몰고 온 강풍으로 건물 유리창이 깨지고, 가로수가 쓰러지는 등 곳곳에서 시설물 피해도 잇따랐다. 화성시 동탄산업단지에 있는 한 건물은 강풍으로 건물 외벽 유리창이 떨어져 나갔다. /독자 제공 |
강풍을 동반한 '링링'이 중부 지방으로 북상하면서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오전 10시 30분쯤 충남 보령에서는 75세 여성이 농기계 창고 지붕을 살피다 강풍에 몸을 가누지 못하고 화단 벽에 부딪히면서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인천에서는 오후 1시 12분쯤 부평구에서 길을 걷던 42세 여성이 강풍에 떨어진 간판에 맞아 부상을 당했고, 오후 2시 44분쯤 30대 시내버스 운전기사가 무너진 담장에 깔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또한, 경기 광주와 평택, 천안에서는 안전 조치 중이던 소방관 3명이 부상을 당했다.
시설 피해도 잇따랐다. 이날 오전 9시 40분쯤에는 서울시청 남산 별관 진입로에 있는 15m 높이의 아카시아 나무가 쓰러지면서 주차된 차량 유리가 파손됐다. 경기도 화성시 동탄산업단지에서는 이날 오후 4층 건물 외벽 유리창이 강풍에 떨어져 나갔다. 20여m에 달하는 외벽 유리창 파편이 도로를 덮쳤지만, 인명 피해는 없었다.
강풍 피해 방지를 위한 통제 조치도 잇따랐다. 서울시는 이날 청계천 산책로 출입을 통제했다. /임세준 기자 |
강풍 피해 방지를 위한 통제 조치도 줄을 이었다. 인천대교 운영사인 인천대교 주식회사는 오후 1시 40분부터 5시 20분까지 인천대교 양방향 통행을 통제했다. 영종대교 상부 도로와 함께 중구 영종도와 무의도를 잇는 잠진∼무의 연도교, 영흥면의 선재·영흥대교, 강화군 교동·석모대교 등은 여전히 통행이 금지된 상태다.
문화재청 역시 오전 10시를 기점으로 경복궁과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종묘, 조선왕릉, 세종대왕유적 관람을 통제했다. 하늘길도 막혔다. 인천국제공항을 비롯해 전국 11개 공항 124편 항공기가 태풍 영향으로 항공기가 결항했고, 여객선 100개 항로, 165척의 운항이 전면 통제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기상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피해 지역 응급복구 및 이재민 지원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링링'은 오후 2시 30분을 기점으로 황해도 해주 남서쪽 30km 지역을 통해 육상에 도달해 북상 중이다. 최대 풍속 초속 37m, 이동 속도는 시간당 42㎞이며 중심기압은 965hPa이다. '링링'은 이날 오후 6시 평양 북동쪽 약 70km 부근 해상을 지나 8일 오전 6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북서쪽 약 240km 부근까지 이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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