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뉴시스 |
당시 교수 "조 후보 딸인지 몰랐다"…단국대, 연구윤리위 개최
[더팩트ㅣ장우성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이 고교 시절 한 의대 인턴 과정에 참여하면서 논문의 제1저자로 등재된 것으로 나타났다. 고등학생이 의대 논문의 1저자로 등재된 것은 이례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조 후보자의 딸은 서울 모 외국어고 재학 중이던 2008년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에서 2주간 인턴을 마친 뒤 2008년 12월 대한병리학회에 낸 6페이지 짜리 영어논문의 제1저자로 등재됐다.
논문 제목은 '출산 전후 허혈성 저산소뇌병증(HIE)에서 혈관내피 산화질소 합성효소 유전자의 다형성'이다.
조 후보자의 딸은 당시 모교에서 운영한 '학부형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한영외고 학부모인 단국대 의대 A교수가 주관했다. A 교수는 이 논문의 책임저자였다.
조 후보자의 딸은 대학 입학 당시 자기소개서에 이 논문 게재 사실을 적었으며, 모 사립대학 이과계열에 합격했다. 다만 당시 전형에서 논문은 가산점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 후보자 측은 "후보자의 딸은 멀리까지 매일 오가며 프로젝트 실험에 적극 참여해 경험한 실험과정 등을 영어로 완성하는 데 기여했다"며 "이러한 노력 끝에 다른 참여자들과 함께 6~7페이지짜리 영어 논문을 완성했고 교수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해명했다. 논문 제1 저자 등재는 지도교수의 판단이며 조 후보자나 배우자가 관여한 바 없다고 강조했다.
이 논문의 책임저자인 A 교수는 동아일보와 인터뷰에서 "논문 제출 당시 조 씨가 조 후보자의 딸인지는 몰랐다"고 밝혔다.
단국대학교는 의혹이 제기되자 "부당한 논문저자의 표시를 중심으로 연구윤리위원회를 금주 내 개최할 예정"이라며 "연구내용 또는 결과에 대하여 과학적·기술적기여를 하지 않은 자에게 감사의 표시 또는 예우 등을 이유로 논문 저자의 자격을 부여한 사례가 있는지를 중점 확인하고 조사 결과에 따라 규정에 의거 처리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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