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9명째' 집배원 과로사 의혹…사상 첫 파업 예고
입력: 2019.06.19 17:32 / 수정: 2019.06.19 17:32
지난해 7월 22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전국 우정노동자 총궐기대회 당시. 전국 1만여 명의 집배원 노동자는 이날 집배원 과로사를 근절하고 부족인력을 충원하라고 요구했다. /전국우정노조 제공
지난해 7월 22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전국 우정노동자 총궐기대회 당시. 전국 1만여 명의 집배원 노동자는 이날 "집배원 과로사를 근절하고 부족인력을 충원하라"고 요구했다. /전국우정노조 제공

우정노조, 완전 5일제·인력 증원 요구

[더팩트ㅣ장우성 기자] 충남 당진에서 근무하던 우체국 집배원이 과로사로 사망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올해 들어 이미 집배원 8명이 숨진 바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한국노총 전국우정노동조합은 19일 오전 충남 당진우체국 집배원 강 모(49) 씨가 자택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우정노조는 강씨가 병력이 없고 3월 건강검진에서도 특이 소견이 나오지 않았다며 과로사로 추정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들은 이날 성명을 내 "더 이상 장시간 중노동과 인력부족으로 발생되는 희생은 없어야 한다"며 "정부는 노사 합의사항이었던 ‘집배원 인력 증원’과 ‘완전한 주 5일제’가 당장 이행될 수 있도록 직접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우정노조에 따르면 2010년부터 현재까지 사망한 집배원은 175명에 이른다. 강씨를 제외하고도 올해만 8명의 집배원이 심혈관계질환, 안전사고, 극단적 선택 등으로 사망했다. 집배원의 재해율은 3.9%로 유사업종인 소형화물·퀵서비스·택배업의 0.66%, 화물자동차 운수업의 0.20%보다 높다.

우정사업본부는 국민 세금이 아닌 자체 수익으로 경영하는 특별회계방식으로 운영된다. 이 때문에 인력 충원에 소극적이며 계약택배사업 실시 이후 근무량도 급증했다는 게 우정 노동자들의 주장이다. 지난해 노사정이 참여한 집배원 노동조건 개선기획추진단은 2000명을 증원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우정노조는 24일 주 5일제 도입과 인력증원 등을 요구하며 전 조합원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투표가 가결되면 7월 9일 총파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파업에 돌입하면 사상 첫 집배원 파업이 된다.

국가공무원법상 공무원은 파업이 금지되나 집배원은 '노무에 종사하는 공무원은 예외로 한다'는 조항이 적용돼 공무원 중 유일하게 합법 파업을 할 수 있다.

lesli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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