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이슈] '암사역 흉기 난동', 현장 영상 확산…경찰 대응 미숙 논란
입력: 2019.01.14 09:06 / 수정: 2019.01.14 09:06
13일 암사역에서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이날 현장을 담은 영상이 온라인상에 확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날 피의자와 대치하고 있는 경찰 모습. /유튜브 영상 캡처
13일 암사역에서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이날 현장을 담은 영상이 온라인상에 확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날 피의자와 대치하고 있는 경찰 모습. /유튜브 영상 캡처

"경찰 테이저건 들고도 뒷걸음질" vs "장비 사용 요건 지켜야"

[더팩트ㅣ임현경 기자] 암사역 흉기 난동 현장 영상이 온라인상에서 확산되면서 경찰이 대응 미숙 논란에 휩싸였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13일 "오후 6시 50분쯤 암사역 3번 출구 인근에서 친구에게 흉기를 휘두른 혐의로 A군(19)을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군은 B군(18)과 몸싸움을 벌이던 중 흉기로 허벅지를 찔러 자상을 입혔으며, 흉기는 문구점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커터칼로 확인됐다.

이날 범행 현장을 목격한 시민 중 일부가 촬영한 동영상을 SNS, 유튜브 등에 게시하면서, 경찰의 현장 대응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영상 속에서 A군은 B군을 쓰러트린 뒤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대치했다. A군은 흉기를 들고 경찰을 향해 휘두를 것처럼 자세를 취했다가 뒤돌아서 행인들 사이로 도주를 시도했으나 뒤쫓아간 경찰에게 붙잡혔다.

온라인상에서는 암사역 흉기 난동 현장 영상 확산과 함께 경찰의 대응 미숙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유튜브 화면 캡처. /유튜브 갈무리
온라인상에서는 암사역 흉기 난동 현장 영상 확산과 함께 경찰의 대응 미숙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유튜브 화면 캡처. /유튜브 갈무리

이 과정에서 경찰은 테이저건과 삼단봉을 들고도 A군을 바로 제압하지 못해 시민들의 불안을 고조시켰다. 일각에서는 A군이 흉기를 휘두르며 시민들 사이로 도주하는 과정에서 자칫 추가 피해가 발생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 관계자는 "장비 사용 요건에 따라 적정 거리에서 피의자에게 테이저건을 발사했는데, 피의자가 몸을 비틀어 전극침 2개 중 1개가 빠지는 바람에 작동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이 테이저건 발사 거리를 확보하는 모습이 뒷걸음질치는 동작으로 비춰져 지나치게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는 반론도 있다. 또한 영상을 찍거나 구경을 하기 위해 몰려든 시민들이 경찰의 신속한 제압에 방해가 됐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익명의 경찰관은 이에 대해 "경찰이 테이저건, 삼단봉 등 도구를 소지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섣불리 사용하긴 어렵다"며 "피의자가 크게 다쳐 논란이 될 수 있고, 공권력 남용 우려도 생각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A군은 유치장에 입감됐으며 피해자 B군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허벅지에 출혈이 있었으나 부상 정도는 경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14일 두 사람을 상대로 범행 경위 및 동기를 조사할 예정이다.


imar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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