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신년회로 모인 장애계 "모두 행복한 '평범한 세상'되길"
입력: 2019.01.08 15:26 / 수정: 2019.01.08 15:55
8일 여의도 이룸센터 이룸홀에서 열린 장애계 신년인사회에서 참석자 대표들이 사진촬영하고 있다. /여의도=이원석 기자
8일 여의도 이룸센터 이룸홀에서 열린 장애계 신년인사회에서 참석자 대표들이 사진촬영하고 있다. /여의도=이원석 기자

한국장총·장총련 주관 장애계 신년인사회 8일 이룸센터서 열려

[더팩트ㅣ여의도=이원석 기자] "새해에도 파이팅입니다." 참석자들 간에 진심 어린 격려들이 오갔다. 그들의 표정 속엔 후련함과 희망이 담겨 있었다. 그리고 약간의 근심도 있었다. 분명한 것은 새해가 또 시작됐다는 것이다. 한자리에 모인 장애계는 새해엔 부디 더 나은 세상이 되길 같은 마음으로 소망했다.

장애계가 8일 오전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2019년 신년인사회를 가졌다.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한국장총)과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장총련)이 주최한 이번 행사엔 장애계 단체장·임원, 정·관·학계 인사, 장애인관련기관장 200여 명이 참석했다.

서로가 서로를 반갑게 맞았다. 인사를 나누는 소리들로 시끌벅적했다. 일반적인 신년회보다 더 끈끈하고 친근한 분위기였다. 행사장엔 여러 개의 원탁형 테이블이 놓였다. 주최 측 관계자들은 한명 한명의 참석자들을 반갑게 맞이하며 지정된 자리로 안내했다.

행사장 양쪽 벽면에 붙은 장애계 새해 소망, 과제. /이원석 기자
행사장 양쪽 벽면에 붙은 장애계 새해 소망, 과제. /이원석 기자

행사장 양쪽 벽면엔 장애계의 새해 소망을 담은 문장들이 달렸다. '지자체 내 갇힌 이동, 자유로운 광역이동 보장', '장애계 희망담긴 5차 계획, 확실한 시행 필요', '등급제 폐지, 맞춤서비스 원년', '장애노인인구 46.6%, 초고령 정책 필요'. 대부분이 올해 처음 나온 내용들은 아니다.

신년인사회를 주최한 양 단체의 장들이 신년사를 위해 나왔다. 먼저 홍순봉 한국장총 상임대표는 ▲최저임금 적용 장애인 배제 ▲높은 장애인 실업률 ▲고령 장애인 현황 파악 ▲장애인 안전 등 사회적 문제들을 언급했다. 홍 상임대표는 "그럼에도 올 한 해 희망을 가지려고 한다"며 "2019년엔 정말 새로운 기분으로 희망찬 새해를 우리 다 같이 열어서 장애계가 새로운 세상을 열어보기 위해 다 같이 힘을 합치고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특히 홍 상임대표는 정부가 올해 7월부터 장애인 등급제를 폐지하기로 한 것과 관련 정부 정책 담당자들을 향해 "어떤 장애 유형도 피해가 가지 않도록, 복지가 후퇴되지 않도록 신경 써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이 자리에 계신 모든 각계각층의 분들이 힘을 합쳐야 이런 문제들을 다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걸어가는 동행을 같이 한마음 한뜻으로 가지는 올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한국장총)과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장총련)이 주최한 이번 행사엔 장애계 단체장·임원, 정·관·학계 인사, 장애인관련기관장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원석 기자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한국장총)과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장총련)이 주최한 이번 행사엔 장애계 단체장·임원, 정·관·학계 인사, 장애인관련기관장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원석 기자

김광환 장총련 상임대표는 "각계각층에서 장애인을 위한 올바른 정책들이 나와 가급적이면 현수막이 많이 붙지 않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소망을 밝혔다. 지난해에도 장애인들은 모두에게 주어져야 할 당연한 권리를 찾기 위해 불편한 몸을 이끌고 밖으로 나서야 했다. 또 현수막을 붙여야 했다. 김 상임대표는 "장애인들이 편하면 모두가 충분히 편한 세상이 되지 않겠냐고 생각해봤다"며 "우리에 대한 관심이 예상되지 않는 '평범한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날 행사엔 권덕철 보건복지부 차관, 정상환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 등 정부 관계자들과 더불어민주당 박광온·오제세·맹성규, 자유한국당 이종명·나경원, 정의당 윤소하 등 국회의원들도 참석했다. 이들은 신년사를 통해 "차별 없는 세상을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표했다.

참석자들이 밝은 표정으로 컵을 부딪히고 있다. /이원석 기자
참석자들이 밝은 표정으로 컵을 부딪히고 있다. /이원석 기자

이어 건배 제의와 떡 케이크 커팅식도 진행됐다. "국민 모두가 행복한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 장애계도 사회 변화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국가발전에 이바지하는 장애계의 모든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는 김 상임대표의 건배사에 맞춰 모든 참석자들이 음료가 든 컵을 한데 모았다. 또, 함께 떡국을 먹으며 희망찬 새해의 출발을 기원했다.

lws2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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