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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290km의 초강력 태풍 '위투'가 사이판을 강타해 이곳에 놀러 간 한국인 관광객 1000여명의 발이 묶였다. 미국자치령 '북마리아나 제도'를 강타한 슈퍼태풍 '위투(Yutu)'로 사이판 건물들이 무너진 모습. /뉴시스 |
외교부 "한국인 피해자 없어"...항공사 운항 재개시점 조율 중
[더팩트ㅣ김민구 기자] 슈퍼태풍 ‘위투(Yutu)'가 25일(현지시간) 최대풍속 시속 290㎞의 강풍으로 사이판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이에 따라 사이판 공항이 폐쇄되면서 한국인 관광객 1000여 명이 오도 가도 못한 채 발이 묶였다.
제26호 태풍 위투는 이날 새벽 4시 사이판을 강타해 주택이 통째로 날아가고 나무뿌리와 전신주가 송두리째 뽑혔다. 또한 전신주와 도로 등 기반시설에도 타격을 줘 많은 지역이 단전과 단수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AP통신 등 주요 외신은 위투가 휩쓸고 지나간 서태평양 미국 자치령 ’북마리아나 제도'에서 최소 한 명이 숨지고 부상자도 여러 명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북마리아나 제도는 사이판을 포함해 15개 섬으로 이뤄졌으며 이곳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약 5만5000여명이다. 또한 주민과 관광객이 대부분 사이판에 밀집해 있다.
이 지역을 대표하는 그레고리오 킬릴리 카마초 사블란 연방 하원의원은 AP통신에 "위투로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면서 "마치 작은 전쟁이 일어난 것 같았다"며 피해 상황을 전했다
북마리아나 제도 당국자는 26일 브리핑에서 “위투로 많은 집들이 무너졌고 중요 인프라가 손상됐다”며 “우리는 현재 전기도, 물도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 “북마리아나 제도 일부 지역은 접근이 불가능해 피해 규모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중장비를 동원해 구조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위투는 미국령을 강타한 태풍 가운데 1935년 태풍 `노동절 허리케인` 이후 가장 강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투로 항공사들의 결항이 잇따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26일까지 항공기 운항이 불가능하다"며 “사이판공항 당국이 주간 운항 일정을 발표하면 이에 따라 추가 운항 스케줄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항공도 홈페이지를 통해 "위투 영향으로 사이판공항이 폐쇄 조치됐다"며 "공항이 오픈되는 대로 체류객을 위한 운항 편을 공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외교부는 위투와 관련해 현재까지 우리 교민과 여행객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26일 "지금까지 집계된 우리교민과 여행객의 인명피해는 없으며 항공기 운항 취소로 다수 여행객들이 호텔 등 숙소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현지 비상대책반을 구성해 24시간 대응하고 있다”며 “필요한 조치를 모두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25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위투는 북서쪽으로 방향을 돌려 필리핀과 대만을 향해가고 있다. 위투는 현재 북마리아나 제도에서 서쪽으로 약 175㎞ 떨어진 곳에서 시속 20㎞로 이동 중이며 앞으로 24시간 동안 태풍 강도를 유지한 뒤 다소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