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연구원, 프랑스와 문화재 보존 기술개발 MOU 체결
입력: 2018.10.15 16:04 / 수정: 2018.10.15 16:04
중성자 토모그라피(문화재 내부에 숨겨진 또 다른 유물을 찾을 수 있는 기술)를 활용하면 우리나라 문화재에서 일반적 형태인 복장유물(불상의 몸 안에 넣는 유물)도 손상 없이 비파괴적으로 분석할 수 있다. 사진은 동자승 내부에 한지(불경)를 삽입하고, 좌불상 안에 동자승과 흑미를 넣은 후 한지로 싸서 구리함에 넣은 모습. /한국원자력연구원 제공
중성자 토모그라피(문화재 내부에 숨겨진 또 다른 유물을 찾을 수 있는 기술)를 활용하면 우리나라 문화재에서 일반적 형태인 복장유물(불상의 몸 안에 넣는 유물)도 손상 없이 비파괴적으로 분석할 수 있다. 사진은 동자승 내부에 한지(불경)를 삽입하고, 좌불상 안에 동자승과 흑미를 넣은 후 한지로 싸서 구리함에 넣은 모습. /한국원자력연구원 제공

한국-프랑스 방사선 기술 접목으로 시너지 기대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프랑스를 국빈 방문 중인 가운데, 한국원자력연구원은 프랑스 원자력청(CEA) 산하 방사선 이용 문화재 보존 기술 전문 연구기관인 'ARC-Nucleart'와 15일 '문화재 보존 및 복원 기술 개발 협력을 위한 협력협정(MOU)'을 체결하고 전문가 포럼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수준의 방사선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문화재에 이를 적용하는 연구는 일부를 제외하고는 초보적인 수준으로, 이번 협력협정을 통해 해당 분야 연구를 선도하고 있는 프랑스의 경험과 지식을 공유함으로써 이 분야의 기술 발전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오존층 파괴물질을 규제하는 몬트리올 의정서에 따라 올해부터는 현재 문화재 소독처리에 쓰이고 있는 화학훈증제 사용이 금지돼 대체기술이 절실한 상황이다.

프랑스는 희귀성 있는 한국 문화재의 보존 및 복원에 기여함으로써 자국 기술의 우수성을 입증하고 과학기술과 문화강국으로서의 입지를 한층 강화할 수 있어, 인류 문화유산 공동 보존을 목표로 관련 기술을 보급하고 있다.

프랑스는 목조 문화재 내부에 생긴 공동에 UPR(Unsaturated Polyester Resin, 불포화 폴리에스테르 레진)을 투입하고, 방사선을 투과하는 즉시 경화시키는 독보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화학물질 처리에 비해 효율성은 높고 독성은 덜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금속이온에 방사선을 쏘여 항진균 기능을 가진 나노복합체를 제조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다른 항진균제와 달리 주입 이후 주변으로 확산되지 않는 장점이 있다. 반면 프랑스의 방사선 이용 수지 경화기술을 적용한 문화재 보강은 진균류에 의한 2차 피해를 입을 수 있는 한계가 있다. 양국의 기술을 접목할 경우, 2차 균류 침입과 같은 치명적인 단점을 보완할 수 있어 상호협력을 통한 시너지가 기대된다.

하재주 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장은 "방사선 활용 문화재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력과 오랜 경험을 가진 프랑스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문화재 적용을 위한 응용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며 "과학강국의 위상에 걸맞은 문화 국가로서의 문화재 보존·복원 관리 체계의 발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jangb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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