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을 창제한 이가 세종대왕으로 알고 있는 국민이 20%도 안돼 충격을 주고 있다. 국보 제70호 ‘훈민정음’ 해례본 중 세종대왕 어제서문 제1장 모습 /뉴시스 |
한글문화연대 “초중고 역사 교과서가 사실 왜곡”주장
[더팩트ㅣ김민구 기자] 한글을 창제한 이가 세종대왕으로 알고 있는 우리나라 국민이 10명 가운데 2명도 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민단체 한글문화연대가 여론조사회사 리얼미터에 의뢰해 9월 13~14일 전국 성인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후 5일 발표한 조사결과다.
이번 조사에서 '세종대왕 한글을 몸소 만들었다'고 답한 사람은 17%에 그쳤다. 이에 비해 세종대왕과 집현전 학자가 함께 만들었다고 주장한 응답자는 절반이 넘은 55.1%로 나타났다. 심지어 세종대왕은 지시하고 집현전 학자들이 만들었다고 아는 사람도 24.4%나 됐다.
세종대왕과 집현전 학자들이 함께 만들었다고 대답한 응답자를 연령별로 살펴보면 20대(64.7%), 40대(62.7%), 30대(59.4%), 50대(52.1%), 60대 이상(42.0%) 순으로 연령층이 낮을수록 역사적인 사실을 잘 못 알고 있어 충격을 줬다.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대표는 "훈민정음은 세종대왕이 눈병에 시달려가며 직접 만들었다“며 ”집현전 학자들은 세종 가르침과 지시에 따라 한글 안내서 훈민정음 해례본 집필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또 “초중·고 역사 교과서가 한글 창제자 왜곡의 주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사를 가르치는 초등 5학년 사회 국정 교과서, 중학교 역사와 고등학교 한국사 검인정 교과서 대부분이 한글 창제 주역을 엉뚱하게 적었다"며 "이런 교과서에 바탕을 두고 편찬한 참고서, 참고 사전 등이 인터넷을 통해 잘못된 인식을 부추기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