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취한 10대 4명에게 집단 폭행을 당한 79세 건물 경비원 할아버지가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
경찰, 폭행 가담 10대 특수폭행 혐의 등 불구속 입건
[더팩트ㅣ박대웅 기자] "눈알 파줘?"
술에 취해 소란을 피우던 10대들이 79세 할아버지 경비원을 무차별적으로 폭행하며 내뱉은 말이다. 이들은 자신들의 아버지의 사회적 지위를 과시하며 저항할 능력이 없는 70대 노인을 참혹하게 구타해 사회적 공분을 사고 있다. 더욱이 2일 노인의 날을 앞두고 나온 일이라 더 큰 논란이 일고 있다.
1일 페이스북에 "수원에서 경비원으로 일하는 79세 할아버지가 10대 남학생 4명으로부터 특수폭행을 당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의 말을 종합하면 가해자들은 수원시 장안구의 한 건물에서 술에 취해 난동을 부렸다. 이를 본 경비원 A(79)씨는 "주민에게 폐 끼치지 말라. 여기서 이러면 안 된다"고 말렸다.
가해자들은 지난달 28일 새벽4시50분쯤 말리는 경비원 A 씨에게 폭언과 함께 주먹을 휘둘렀다. 특히 한 가해자는 "우리 아빠가 변호사인데 너 죽여줘? 눈알 파줘?"라고 막말을 일삼았다. 페이스북 게시자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A 씨의 모습은 처참하다. 아랫니가 완전히 부러졌고, 왼쪽 눈 주변과 오른쪽 뺨에 폭행 흔적이 선명하다.
글쓴이는 "할아버지는 광대뼈와 치아가 부러져 밥도 제대로 못 드시는 상황"이라면서 "변호사란 말을 듣고 가족에게 피해가 갈까 말도 못하고 무참히 폭행을 당했다"고 호소했다. 이어 "(가해자들이)계속 구석으로 몰아붙이며 할아버지가 도망쳤는데도 끝까지 따라와 폭행했다"고 덧붙였다.
'주폭' 10대들의 묻지마 폭행은 지나가던 행인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하며 끝났다. 경기 수원중부경찰서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B(18)군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가해자들은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한 친구 사이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