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조 보물선 투자사기’ 신일그룹 전 회장 인터폴 적색수배
입력: 2018.08.06 23:00 / 수정: 2018.08.06 23:00
지난달 26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신일그룹 돈스코이호 기자간담회./서울=뉴시스
지난달 26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신일그룹 돈스코이호 기자간담회./서울=뉴시스


[더팩트 | 최용민 기자] 경찰이 러시아 함선 ‘돈스코이호 보물선 투자사기’ 의혹을 파헤치기 위해 전담 수사팀을 꾸렸다.

경찰청은 6일 류승진 전 싱가포르 신일 그룹 회장에 대한 국제경찰의 적색 수배가 발부됐다고 밝혔다. 류 전 회장은 150조 보물선 투자 사기 의혹 사건의 핵심인물로 의심받고 있다.

신일그룹은 지난달 14일 울릉도 앞바다에서 금괴·금화 150조원어치를 싣고 침몰한 것으로 알려진 '보물선 돈스코이호'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보물선 소식에 류상미 전 신일그룹 대표가 철강회사 제일제강 지분을 7.73% 매입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제일제강은 '보물선 테마주'로 떠올라 주가(株價)는 상한가를 쳤다.

싱가포르 신일그룹은 지난 5월부터 신일골드코인 사전판매를 벌여 신일골드코인을 ‘150조원 보물선 돈스코이호 담보 글로벌 가상통화’라고 홍보해왔다.

외견상 돈스코이호 탐사와 인양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신일그룹과 대표가 다른 별개의 회사이지만 경찰은 신일그룹이 이 회사의 가상화폐 발행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판매 방식은 다단계를 의심케 한다. 구매 액수에 따라 본부장, 팀장, 센터장, 자문위원 자격을 주며 이들이 투자를 유치하면 인센티브를 주는 식이다.

수사는 돈스코이호를 먼저 발견했다고 주장하는 또 다른 업체가 투자사기가 의심된다며 신일그룹 경영진을 검찰에 고발하면서 이뤄졌다.

적색수배는 체포 영장이 발부된 중범죄 피의자에게 내리는 국제 수배로, 192개 전 회원국에 류 전 회장의 혐의 내용이 통보되고 검거 시 범죄인 인도 절차를 통해 국내로 송환된다.

앞서 류 씨는 지난 2014년 사기 등의 혐의로 체포 영장이 발부됐으며, 아직 체포 시한이 남아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발틱함대 소속의 1급 철갑순양함 드미트리 돈스코이(Dmitri Donskoii)호는 1905년 러·일 전쟁에 참전했다가 일본군 공격을 받고 울릉도 인근에서 침몰했다. 보물선으로 알려졌지만 실제 금화는 당시 해군 장교들의 월급을 지급하기 위한 수준 정도였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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