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친형 강제입원 개입 의혹'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전면 반박하고 나섰다. /임영무 기자 |
부인 김혜경 씨 추정 음성 파일 확산하자 논란 적극 해명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부인 김혜경 씨로 추정되는 인물의 '친형 강제입원' 녹취파일 논란과 관련해 전면 반박하고 나섰다.
이재명 지사 부인과 조카로 추정되는 인물들의 음성 통화 내용 녹취 파일이 온라인에서 확산하며 친형 강제입원 의혹이 다시 불거지자 이 지사 측이 적극적인 해명에 나선 것이다.
이재명 지사 측은 5일 "형님의 강제 입원은 형님의 부인과 딸에 의해 이뤄졌다"며 친형인 고(故) 이재선 씨를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켰다는 의혹에 대해 반박했다.
이날 경기도 언론비서관 명의로 발표한 입장문에서 이재명 지사는 "(형의 강제입원이 형수와 조카에 의해 이뤄졌다는 것을 입증하는) 입원확인서, 입원동의서 등을 공개하며 수차례 사실관계를 밝혀왔다"고 입장을 전했다.
이어 "해당 루머는 이미 오래전부터 이 지사를 흠집 내기 위해 제기됐던 '해묵은 음해'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지사 측은 또 "정신보건법에 따라 지자체장으로서 형을 정신병원에 강제입원 시킬 수 있는 권한이 있었지만, 오히려 하지 않았다"며 "외부 음해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고 경기도의 적폐 청산과 도민의 삶 개선을 위해 모든 시간과 노력을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공개된 음성 파일에는 이재명 지사의 부인 김 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조카 이 모 씨로 추정되는 인물에게 "내가 여태까지 너희 아빠 강제입원 말렸다. 너희 작은 아빠가 하는 거? 너 때문인 줄 알라"고 말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친형 정신병원 강제 입원' 의혹은 '여배우 스캔들 의혹'을 비롯해 지난 6·13 지방선거 당시 바른미래당 측이 제기했던 여러 의혹 중 하나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불거진 뒤 지난 지방선거에서 김영환 전 바른미래당 경기지사 후보가 고 이재선 씨의 부인 박인복 씨와 기자회견을 열면서 증폭됐다.
바른미래당이 친형을 강제 입원시킨 의혹을 부인한 것과 관련해 이재명 지사를 직권남용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고발해 현재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이재명 지사는 친형 정신병원 강제입원 의혹이 또다시 불거지자 5일 자신의 트위터에 형수와 조카가 서명한 형의 입원동의서 사진을 올렸다. /이재명 지사 트위터 갈무리 |
친형 강제입원 의혹을 둘러싸고 이재명 지사와 공방을 벌이고 있는 바른미래당은 이 지사 부인 녹취파일이 이 지사가 형 입원에 개입한 정황증거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그러면서 이날 오후 이 지사의 '친형 강제입원 개입' 의혹에 대한 추가 근거자료를 공개했다.
바른미래당 측이 제시한 자료는 이재명 지사가 성남시장을 지낸 2012년 당시 성남시 공무원들이 작성한 진술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작성한 의견서, 이 지사의 모친 및 다른 형제자매들이 작성했다는 의견서 및 정신건강치료의뢰서 등이다.
친형 강제입원 의혹이 다시 불거지자 이재명 지사는 이날 오후 자신의 SNS에 또다시 지난 2014년 형수와 조카 서명이 적힌 국립부곡병원 입원 동의서 사진을 올리고 "형님은 조울증 치료거부로 증상이 심해져 2013년 3월 16일 자살하겠다며 대형교통사고, 기행, 폭력, 재산 탕진, 자살기도를 했다"며 "참다못한 형수와 조카가 강제입원 시켰다"는 글을 올렸다.
또 페이스북에는 관련 의혹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재명 지사는 "적당히 맞으면 포기와 타협을 생각 하게 되는데 너무 많이 맞으면 슬슬 오기가 생기지 않나"라며 "향소부곡 출신 이재명이 길가의 돌멩이처럼 차이고 잡초처럼 밟히면서도 굴복이나 포기 없이 여기까지 온 힘의 원천도 오기. 심하게 말하면 반골 기질 아닐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내일부터 힘내서 제대로 시작하겠다"라며 "저들의 더러운 음해공격을 이겨내고 불의 불공정 불투명한 것들을 청산하며 공정하고 모두 함께 누리는 새로운 희망의 땅 경기도를 만들겠다"라고 전했다.
◆ 형님 정신병원 입원 녹취록 관련 이재명 지사 측 입장 전문
이재명 지사의 부인이 말한 '강제입원'은 정신보건법에 의거한 '정신질환 진단'을 의미한 것입니다.
형님의 강제입원은 형님의 부인과 딸에 의해 이뤄졌습니다. 이 지사는 이를 입증할 입원확인서, 입원동의서 등을 공개하며 수차례 사실관계를 밝혀왔습니다.
이 지사가 형님을 정신병원에 강제입원 시켰다는 루머는 이미 오래전부터 이 지사를 흠집 내기 위해 제기됐던 '해묵은 음해'에 불과합니다. 오히려 당시 정신보건법 제25조 제3항에 따라 이재명 지사는 지자체장으로서 형님을 강제입원 시킬 수 있는 권한도 있었지만 하지 않았습니다.
이재명 지사의 관심은 오직 '경기도정'입니다. 이 지사는 외부의 음해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고 경기도의 적폐 청산과 도민의 삶 개선을 위해 자신의 모든 시간과 노력을 집중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