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윤리심판원은이 최근 부산 동구의 한 아파트 경비원에게 '갑질'을 했다는 논란이 불거진 동구의회 전근향 의원을 제명했다고 밝혔다. /픽사베이 |
"사고 직후 경비원 父에 갑질한 전근향 의원, 씻을 수 없는 상처"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같은 아파트에서 함께 근무하던 아들을 불의의 사고로 잃은 경비원 아버지에게 전보를 요구해 물의를 빚은 더불어민주당 동구의회 전근향 의원이 제명됐다.
5일 더불어민주당 부산광역시당 윤리심판원은 동구의회 전 의원에 대해 "전근향 의원이 결코 묵과할 수 없는 발언과 행위를 한 사실이 인정된다"며 "심판위원 전원의 만장일치로 제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14일 오후 6시 30분쯤 부산 동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운전자 A씨(여‧46)가 몰던 승용차가 경비실 쪽으로 돌진해 경비원 B(26)씨를 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B씨가 사망했다.
B씨는 이 아파트에서 아버지와 함께 경비원으로 일하고 있었다. 사고 직후 입주자대표를 맡고 있던 전 의원이 경비용역업체에 연락해 "부자가 어떻게 한 조에서 근무할 수 있었나"라면서 "아버지를 다른 사업장으로 전보 조치하라"고 요구해 이른바 '갑질' 논란이 불거졌다.
이날 민주당 부산시당은 이번 제명 결정에 대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고인의 아버지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는 발언을 함으로써 유족은 물론 입주민들에게도 큰 실망과 분노를 야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책임 있는 공당 소속의 지방의원이 이같이 참담한 일에 연루된 데 대해 엄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시민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