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박종철 열사의 아버지 박정기 씨의 별세 소식에 문재인 대통령이 애도의 뜻을 표했다. 부산진구 시민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는 각계각층의 조문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
부산 빈소에 각계각층 추모 발길 이어져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987년 6월 항쟁의 도화선이 됐던 고(故) 박종철 열사의 부친 박정기(89) 씨 별세에 애도의 뜻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박정기 아버님이 그리운 아들, 박종철 열사의 곁으로 돌아가셨다"며 "아픔을 참아내며 오래도록 고생하셨다. 편히 쉬시길 바란다"고 추모했다.
이어 "박종철 열사가 숨진 남영동 대공분실 509호는 독재의 무덤이자 우리에게는 민주주의의 상징"이라며 "지난 6·10 기념일에 저는 이곳을 '민주 인권 기념관'으로 조성하고 국민의 품으로 돌려드리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또 "박종철은 민주주의의 영원한 불꽃으로 기억될 것이다. 아버님 또한 깊은 족적을 남기셨다"고 애도했다.
이날 오전 5시 48분께 노환으로 별세한 고(故) 박정기 씨는 1987년 1월 치안본부(현 경찰청)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조사받던 중 물고문 끝에 숨진 박종철 열사의 아버지다. 당시 경찰이 박 열사 사망에 대해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허위 조사 결과를 발표해 사인을 단순 쇼크사로 위장하려 했다. 그러나 뒤늦게 물고문 사실이 알려지면서 박 열사의 죽음은 6.10 항쟁의 기폭제가 됐다.
고인의 유족으로는 박종철 열사의 형 박종철 열사의 형인 종부(59) 씨가 누나 은숙(55)씨가 있다.
빈소가 마련된 부산진구 부산시민장례식장에는 각계각층의 추모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민갑룡 경찰청장과 문무일 검찰총장은 이날 오후 빈소를 방문해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앞서 문 총장은 고인 생전 요양병원을 방문해 과거사에 대해 사과한 바 있다.
정치권의 조문도 이어졌다.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국무총리는 조화를 보냈고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이해찬 의원,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장례는 4일장으로 치러지며 발인은 오는 31일 오전 7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