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폭행'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참여 1만7000명 넘어. '대구 폭행'으로 50대 부부가 청년들에게 집당폭행 당한 사건이 청와대 국민청원 글로 뒤늦게 밝혀져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유튜브 영상 캡처 |
'대구 폭행' 수사 축소 의혹에 국민적 공분↑
[더팩트ㅣ지예은 기자] 대구에서 50대 부부가 청년 4명에게 집단폭행을 당한 사건에 대한 재수사 요구의 글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게재됐다. 5일(오전 10시 40분 기준) 해당 청원글에는 1만7000여 명의 국민들이 참여해 재수사의 목소리를 높였다.
피해자 딸로 추측되는 해당 글의 작성자는 '제2의 광주 폭행 사건은 없어져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을 게재했다. 청원글에 따르면 작성자의 부모님은 지난 4월 10일 오후 대구 동구 불로동 한 노래방 앞에서 귀갓길에 정면에서 오는 외제차 차주와 전조등 문제로 시비가 붙었다.
작성자의 부모님은 전조등이 너무 밝아 꺼달라고 부탁했지만, 차주가 욕설과 함께 멱살을 잡는 것으로 시비가 붙었다. 청원인은 "부모님이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보내달라'고 했지만 '치료비는 얼마든지 줄 테니 죽을 때까지 때리라'며 무차별적으로 손목을 꺾고 발로 차는 폭행이 계속됐다"고 밝혔다.
또 경찰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차주에게서는 술 냄새가 났지만 경찰은 음주측정도 하지 않았으며 조사를 맡은 경찰관이 자신의 결혼기념일이라며 사건을 빨리 마무리하려 했다. 경찰은 또 건장한 남성들에게 '왜 말을 붙이냐'며 되레 면박을 줬다. '쌍방이고 청년에게 사과하셔야겠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대구 폭행' 사건을 담당한 경찰이 수사를 축소했다는 의혹이 나오자 대다수의 누리꾼들은 "제대로 수사하라"고 지적했다. /대구 폭행 기사 댓글 갈무리 |
이 같은 청원 글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퍼져나가 국민적 공분을 키웠다. 해당 내용의 글을 접한 대중들은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다. 특히 해당 사건을 담당한 경찰의 태도에 거센 분노가 일고 있다. 아이디 'ilpy****'의 한 누리꾼은 "경찰이 더 문제네. 어디 경찰서인지 다 밝히세요"라며 분노했다.
또 'jsmy****'의 또 다른 누리꾼은 "요즘 경찰들 조사를 하는둥 마는둥 한다. 신고를 해도 명확한 증거 없으면 안 된다고 한다"며 지적했다. 이 밖에도 "아직도 저런 경찰이 있다는 게 신기하네" "제대로 수사해라! 내가 더 열받는다" "아직도 저렇게 멍청한 경찰이 있네" "관련 경찰들 파면해라" "경찰의 태도가 문제다" 등의 반응도 존재했다.
한편, 앞서 가해자로 지목된 20대 청년들은 말다툼 과정에서 피해자의 부인이 먼저 따귀를 때렸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한 시민이 찍은 폭행 영상에도 부인이 선제공격하는 장면이 담겨있다. 이에 일부 누리꾼들은 "경찰이 옳았네" "쌍방과실 맞지 않나" 등의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