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스카니 의인에게 현대차 벨로스터 포상 결정. 12일 고의로 사고를 내 대형사고를 막은 고속도로 의인 한영탁(46)씨에게 현대차는 신형 벨로스터를 포상하기로 했다. /인천지방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제공 |
투스카니 의인에게 박수갈채 "금도끼 은도끼 전래동화의 현대판 버전"
[더팩트ㅣ지예은 기자] 고속도로를 주행하던 중 의식을 잃은 운전자의 차량을 멈추기 위해 고의로 교통사고를 낸 '투스카니 의인'에게 현대자동차 측이 새 차 벨로스터를 선물한다. 해당 사고를 담당한 인천지방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는 대형사고를 막은 '투스카니 의인'에게 표창 수여를 결정했다.
인천지방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는 12일 오전 11시30분 화성시 제2서해안고속도로 평택 기점 12.5㎞ 지점에서 발생한 투스카니 의인 한영탁(46) 씨의 '고의 사고' 사실과 상황을 밝혔다. 당시 A 씨(54)가 몰던 코란도 스포츠 승용차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은 뒤 멈추지 않고 1.5km를 더 전진했다. 평소 지병을 앓던 코란도 운전자 A 씨는 사고 전날 과로로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상태에서 운전하다가 잠시 의식을 잃었다. 매우 위험한 순간에 '투스카니 의인' 한영탁 씨(46)가 A 씨 차량을 멈추기 위해 자신의 투스카니 차량으로 그를 앞질러 고의 교통사고를 냈다. A 씨는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은 뒤 현재는 건강을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지방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관계자는 15일 <더팩트>에 "(한 씨의) 용기와 희생으로 고속도로에서 대규모 인명 피해를 촉발하는 연쇄 추돌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 표창을 수여하기로 결정했다"며 "이번 교통사고는 의식을 잃은 운전자의 차량이 계속 진행 중인 상황에서 해당 차량을 멈추고자 고의로 사고를 낸 경우다. 일반적인 교통사고와 다르다"고 설명했다. 해당 사고는 14일 '고의 교통사고'로 내사 종결됐다.
앞서 현대차는 한 씨의 투스카니 차량 수리비를 지원하려 했지만, 그의 거절에 감동받아 약 2000만 원 상당의 벨로스터를 선물하기로 결정했다. /더팩트 DB |
투스카니를 생산한 현대자동차 그룹은 한 씨에게 신형 벨로스터 차량(약 2000만 원 상당)을 제공하기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좋은 일을 하다가 의인의 차량이 파손됐는데, 도움까지 거절하시는 모습에 감동받아 회사 차원에서 새 차를 지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앞서 현대차는 한 씨의 의로운 행동을 알고 "차량 수리비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 씨는 "크게 망가진 상태가 아니라 괜찮다"고 거절했다. 그는 "사고로 뒤쪽 범퍼가 약간 찌그러지고 비상 깜빡이등이 깨져 보험사에 사고 접수를 해 둔 상황"이라며 "설사 내 과실이 인정돼 보험금이 오르더라도 어쩔 수 없다"며 담담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또 한 씨는 "내 차 피해는 생각하지 않고 한 일"이라며 "코란도 운전자로부터 '감사하다'는 전화를 받은 것으로 충분하다"며 "올해 고교 3학년인 딸과 아들이 아빠의 행동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으로 만족한다"고 밝혔다.
한편, 해당 소식을 들은 대중은 그를 '투스카니 의인'이라고 부르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당신이 있어 이 어지러운 세상에 희망을 봅니다" "현명한 판단에 박수를 보냅니다" "중요한 순간 기지를 발휘하신 투스카니 의인, 정말 대단하다. 용기에 감동받았다" "금도끼 은도끼 전래동화의 현대판 버전 같다" "현대차 역사상 최고의 광고 아니냐"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