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커뮤니티 워마드는 홍대 누드크로키 사진 유출에 이어 피해자를 희화화한 사생대회를 열어 또 한번 누리꾼의 공분을 사고 있다. /워마드 커뮤니티 |
누드크로키 유출 사진 사생대회, 2차 가해 '이슈 점화'
[더팩트ㅣ지예은 기자] 남성 혐오 온라인 커뮤니티 워마드 논란이 끝없이 진행 중이다. 해당 사이트에서 홍익대 누드크로키 사진 피해자를 희화화한 '사생대회'가 개최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의 불씨는 더 뜨거워지고 있다.
8일 오후 해당 커뮤니티에는 '크레파스로 그려봤노'라는 제목으로 홍대 남성 누드모델을 비하하는 사진과 글이 게시됐다. 회원들은 해당 사진을 보고 서로 품평회를 열고 있다.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로 대중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이를 접한 일부 누리꾼들은 "2차 가해자 워마드, 반드시 처벌해야 한다" "워마드 이 악마 같은 것들..." "워마드 폐쇄해야 하는 거 아니냐!" 등의 분노 섞인 반응을 보였다.
앞선 지난 1일 홍대 누드크로키 사건이 처음 일어났다. 워마드를 통해 홍익대 미술대학 회화과 누드크로키 전공 수업 도중 남성 누드모델의 나체 사진이 유포된 것이다. '미술 수업 남누드모델 조신하지가 못하네요'라는 제목과 함께 올라온 글에는 "어디 쉬는 시간에 저런 식으로... 덜렁덜렁 거리냐", "누워 있는 꼴이 말세다" 등 성적으로 조롱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에 회원들 역시 조롱하는 댓글을 달아 논란은 붉어졌다.
해당 사건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가 이어지자 홍익대는 경찰에 수사를 의뢰해 범인에 대한 정당한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홍익대 페이스북 페이지 |
결국 해당 논란이 커지자 3일 홍익대 교수진과 학생대표는 긴급 대책 회의를 열었다. 학교 측은 해당 수업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자백을 권했지만 가해자는 아직까지 나타나지 않고 있다. 홍익대는 학교 차원에서만 해결하려 한다는 비판이 나오자,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도 했다.
홍익대 측은 "범인이 정당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일 것이지만 이러한 행동에도 불구, 전체 학생들 및 학교에 대한 비난은 용납할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8일 홍익대 총학생회 측은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회화과 인체모델 불법 사진 촬영 및 유출에 관한 입장문 및 경과보고'라는 글을 게시했다.
해당 글에는 "불법 사진 촬영과 이를 유포한 것은 피해자에게 크나큰 정신적 피해를 준 사건이며 부인할 수 없는 범죄다. 가해자가 합당한 처벌을 받길 원한다"고 적시돼있다. 또 "사건이 자극적으로 공론화되고 쉽게 소비되는 것은 해당 당사자에게 2차 가해일 수 있다는 점을 꼭 알아주시길 바란다"고 적혀있다.
한편, 워마드는 여자(woman)와 유목민(nomad)을 합성한 이름으로 극단적 여성 우월주의와 남성 혐오를 표방하는 커뮤니티다. 워마드의 전신은 페미니즘 커뮤니티인 '메갈리아'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