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녀가수 이효정, 데뷔 33년만에 첫 단독콘서트 '아! 어머니'
입력: 2018.05.07 17:06 / 수정: 2018.05.07 17:06
기타리스트 겸 가수인 딸 김혜미가 함께하는 효콘서트. 이효정이 데뷔 33년만에 첫 단독 콘서트를 갖는다. /효엔터테인먼트 제공
기타리스트 겸 가수인 딸 김혜미가 함께하는 효콘서트. 이효정이 데뷔 33년만에 첫 단독 콘서트를 갖는다. /효엔터테인먼트 제공

이효정, "직접 가사 쓴 어머니에 대한 효심을 담은 곡"

[더팩트|강일홍 기자] '긴 머리 땋아들어 은비녀 꽂으시고 / 옥색치마 차려 입고 사뿐사뿐 걸으시면 / 천사처럼 고왔던 우리 어머니 / 여섯 남매 배곯을까 치마끈 졸라매고 / 가시밭길 헤쳐 가며 살아 오셨네'

가수 이효정은 27년간 치매 어머니를 모신 '진짜 효녀'로 가요계에 소문이 자자하다. 그래서 어버이날이 낀 매년 5월이 유독 부모님 생각에 홍역을 앓는다. 그의 대표곡이 된 '우리 어머니'는 직접 쓴 가사다.

이효정이 데뷔 33년만에 첫 단독 콘서트를 갖는다. 기타리스트 겸 가수인 딸 김혜미가 조인트하는 이색 무대다. 김혜미는 동덕여대 실용음악과 출신으로 '엄마와 딸'을 직접 작곡했다.

다음달 2일 서울 마포 아트홀 맥에서 펼쳐지는 무대의 제목도 그래서 '이효정 孝콘서트, 아! 어머니'. 마포는 이효정이 출생한 고향이란 상징적 의미도 담겨있다.

이번 콘서트는 33년간 응축된 사모곡이에요. 이효정의 딸인 김혜미(오른쪽)는 동덕여대 실용음악과 출신으로 엄마와 딸을 직접 작곡했다. /효엔터테인먼트
"이번 콘서트는 33년간 응축된 '사모곡'이에요". 이효정의 딸인 김혜미(오른쪽)는 동덕여대 실용음악과 출신으로 '엄마와 딸'을 직접 작곡했다. /효엔터테인먼트

"어머니를 모시는동안 직접 작사한 노래가 '우리 어머니'이구요. 하필이면 '아! 어머니' 그리고 '엄마와 딸' 녹음 하러 가던중에 비보를 들었습니다. 떠나신지 6년이 흘렀지만 저는 여전히 '어머니'란 단어만 들어도 가슴이 저립니다. 이번 무대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올 전국투어 릴레이를 할 생각이에요."

'우리 어머니'는 엄청난 인기를 누렸고, 당시 KBS 9시 뉴스에 소개될만큼 관심이 쏟아졌다. 그가 실력있는 가수로 인정을 받은 덕분이다. 앞서 당시 뜨거운 인기를 누린 '주부 가요열창' 프로그램에 출연해 3연승을 한게 인기의 비결이 됐다.

"데뷔한 지는 꽤 됐지만 단독콘서트는 이번이 처음이죠. 기회는 있었지만 엄두가 나지 않았거든요. 딸 아이(김혜미)가 두달전부터 남동생과 세계 11개국 배낭여행을 하다말고 제 콘서트를 함께 하기 위해 일시 귀국했어요. 딸이 힘을 보태주는 것만으로 너무 고맙고 행복해요."

이효정은 6남매의 막내딸로 태어나 여고 3학년 때 MBC 창작가요제에 출전했다. 당시 '우리 춤 우리가락'이란 노래로 영예의 금상을 수상했다. 1987년에는 KBS '쇼 스타'에 다시 도전해 혜은이의 '영원히 당신만을'을 불러 최우수상도 받았다.

다음달 2일 서울 마포 아트홀 맥에서 펼쳐지는 무대의 제목은 이효정 孝콘서트, 아! 어머니.  마포는 이효정이 출생한 고향이란 상징적 의미도 담겨있다. /효엔터테인먼트
다음달 2일 서울 마포 아트홀 맥에서 펼쳐지는 무대의 제목은 '이효정 孝콘서트, 아! 어머니'. 마포는 이효정이 출생한 고향이란 상징적 의미도 담겨있다. /효엔터테인먼트

자신의 끼를 확인한 그는 1994년 '새벽달'(조운파 작곡) '바람 부는 세상'으로 다소 늦은 나이에 정식 데뷔한다.

"가요제 등에 출전해 실력을 인정받았지만, 아버지 대소변 받아낼만큼 상황이 힘들었고 뒤이어 어머니까지 치매를 앓으시면서 곧바로 제 뜻을 펼치지 못했어요. 공백 탓인지 데뷔 직후 주목을 받지 못했죠. 4년뒤인 1997년에 발표한 '우리 어머니'로 비로소 대중적 인기를 얻게 됐죠."

그의 오랜 히트곡으로 남은 이 노래는 치매를 앓고 있는 자신의 어머니에 대한 효심을 담은 곡으로 자신이 직접 가사를 썼다.

"좀 늦었지만 이번 콘서트는 어머니께 바치는 무대인 셈이죠. 어머니 모신지 27년, 그 어머님을 보내드리고 마음을 추스르는데 6년이 걸렸어요. 남들은 이해 못하시지겠지만 이번 무대는 그래서 저에겐 33년간 응축된 '사모곡'입니다."

ee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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