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주최 ‘케빈 케너 리사이틀’ 성황리 개최
입력: 2018.03.28 22:39 / 수정: 2018.04.03 13:57
28일 오후 8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세계적 피아니스트 케빈 케너의 피아노 리사이틀이 열렸다. /뮤직앤아트컴퍼니 제공
28일 오후 8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세계적 피아니스트 케빈 케너의 피아노 리사이틀이 열렸다. /뮤직앤아트컴퍼니 제공

피아니스트 케빈 케너와 아름다운 봄날

[더팩트ㅣ예술의전당=이지선 기자] 따뜻한 봄기운이 완연한 3월 말, 감미로운 피아노 선율이 관객들의 마음을 녹였다. 28일 오후 8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는 <더팩트>가 주최하고 케이토토가 후원하는 'THE FACT와 함께하는 케빈 케너 피아노 리사이틀'이 성황리에 개최됐다.

매년 다양한 문화 행사를 진행해온 <더팩트>는 이번 공연을 통해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케빈 케너의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과 함께 봄의 낭만을 청중들에게 선물했다. 케빈 케너는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의 듀오 파트너이자 2015년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 조성진을 지도한 것으로 알려져 한국인에게 더욱 친숙하게 다가온다. 한국 음악가들과 특별한 인연을 이어온 만큼 이번 독주는 케너에게도, 한국 관객들에도 특별한 기회가 됐다.

'근래 등장한 가장 뛰어난 미국 피아니스트 중 한 명'이라는 평을 받는 케빈 케너는 쇼팽 스페셜리스트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다. 이번 리사이틀에서 그는 쇼팽과 그의 계보를 잇는 작곡가 파데레프스키를 뛰어나게 해석해냈다. 케너의 혼을 담은 연주에 객석을 가득 채운 1000여 명의 관객들은 연이은 환호를 보냈다.

1부 공연은 쇼팽의 곡으로 구성됐다. 가장 처음으로 쇼팽의 '녹턴 내림라장조 Op.7, No.2'의 부드러운 선율이 관객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단순한 3부 형식에서 벗어나 대조적인 주제가 반복돼 관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케너는 서정적이고 우아한 분위기에서 시작된 도입부에 이어 강렬한 선율이 돋보이는 두 번째 주제를 연주하고, 다시 처음의 분위기로 돌아가 달콤하게 마무리했다. 케너의 역주에 관객들은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이어진 두 번째 곡은 쇼팽의 '폴로네이즈 올림바단조, Op.44' 였다. 부드럽게 시작했던 첫 곡과는 달리 초반부터 강약을 오가며 리드미컬한 선율이 이어졌다. 곡 중반에 폴란드의 민속 춤곡 선율이 다양하게 변주돼 관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같은 주제를 장렬하게, 그리고 부드럽게 연주한 펼쳐진 케너의 열정적인 퍼포먼스에 객석의 분위기는 한껏 고조됐다.

바로 이어진 다음 무대는 쇼팽이 말년에 작곡한 '세 개의 마주르카' 였다. 폴란드 바조프셰 지방을 대표하는 춤곡인 마주르카는 쇼팽의 애정이 가장 깊은 장르로 알려져 있다. 도입부에서는 경쾌한 선율로 분위기를 고조시킨 뒤 서정적인 왈츠풍 반주가 이어졌다. 마지막 종결부에서는 힘 있는 선율로 작품을 끝맺었다.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를 연주하며 케너는 1부를 마무리했다. 1부 마지막 작품은 '소나타 3번 나단조, Op. 58'을 선보였다. 케너는 쇼팽의 가장 어려운 피아노 작품 중 하나로 평가받는 이 곡을 완벽하게 연주해냈다. 알레그로로 빠르게 시작되는 1악장에서는 긴장감을 조성하는 도입부에 이어 장조 조성의 아름다운 2주제가 분위기를 완화한다. 이어진 2악장에서 케너는 정교하고 균일한 터치가 돋보이는 난도 높은 연주를 완벽하게 선보였다. 우아한 선율의 3악장 연주에 이어 격정적인 4악장까지 역동적으로 연주해낸 케너는 관객들의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았다.

1부 공연을 마무리하며 객석 곳곳에서는 '브라보(BRAVO)'를 외치는 목소리가 나왔다. 끊이지 않는 박수갈채에 무대 뒤로 향했던 케너가 다시 나와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2부는 쇼팽에게 영향을 받은 음악가 파데레프스키의 곡으로 꾸며졌다. 먼저 '크라코비아크 판타지 6번'으로 포문을 열었다. 크라코비아크는 남녀가 짝을 이뤄 흥겹게 발을 구르는 춤이다. 경쾌한 춤 동작을 연상시키는 멜로디와 함께 밝은 분위기로 시작된 연주는 점점 강렬한 선율로 이어졌다. 말미에는 빠른 멜로디가 반복되며 감상의 재미를 더했다.

다음 곡에서는 분위기를 바꿨다. 케너는 파데레프스키의 '녹턴 내림 나장조 Op.16, No.4'의 우아하고 아름다운 선율을 선보였다. 봄과 어울리는 서정적인 선율에 관객들은 편안한 분위기에서 케너의 연주를 감상했다.

마지막은 깊은 정서를 담은 파데레프스키의 '소나타 내림 마단조, Op.21'로 장식했다. 강렬한 주제 선율에서 서정적인 선율로 급격하게 변한 연주는 다시 강렬한 멜로디가 등장하며 잠깐 쉬어갔다. 이후 단순한 선율이 이어지다가 점점 선율이 빨라지며 복잡한 연주가 시작됐다. 파데레프스키가 직접 연주하기 매우 어려운 작품이라고 말했던 소나타를 완벽하게 해석해낸 케너는 관객들의 아낌없는 박수갈채를 받았다.

무대가 끝나고도 한동안 이어진 박수갈채에 케너는 여러 차례 무대로 나와 감사 인사를 전했다. 케너는 이번 공연에 대해 "활기 넘치는 한국의 청중과 그들의 보내주는 호응을 좋아하게 됐다"며 "한국에 새로운 친구들이 많이 생겼고, 정경화와의 첫 서울 공연을 했던 장소에서 펼쳐진 독주 무대라 고대해왔던 무대"라고 말했다.

김상규 더팩트 대표이사는 "매년 다양한 문화행사를 진행해온 더팩트는 따스한 봄 햇살과 함께 의미 있는 공연을 마련했다"며 "이번 공연은 화려한 수상경력을 자랑하는 세계적 피아니스트 케빈 케너의 연주로 폴란드 대표 음악가 쇼팽과 파데레프스키의 곡을 한 번에 만날 수 있는 소중한 자리"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다채로운 공연과 문화행사 개최는 물론 클래식 문화 조성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 독자 여러분의 성원에 보답하고 마음의 양식을 채울 수 있도록 하겠다"며 "오는 4월 디지털미디어시티 중심부인 상암동으로 사옥을 이전해 제2의 도약에 나서는 만큼 철저한 현장 취재를 바탕으로 한 '사실 확인' 뉴스 콘텐츠를 한층 업그레이드하겠다"고 덧붙였다.

atonce5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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