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이어진 최악의 미세먼지로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된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일대에서 한 시민이 마스크를 쓰고 보행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
[더팩트 | 최재필 기자] 최악의 미세먼지가 전국을 뒤덮으면서 마스크와 공기청정기 판매가 급상승하고 있다. 미세먼지 농도가 심화되자 불안감을 느낀 소비자들의 심리가 관련 상품 매출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온라인쇼핑몰 티몬에 따르면 미세먼지가 심화된 최근 1주(3월 19~25일)간 마스크 매출은 전월 같은 기간 대비 185% 증가했다. KF80 등 인증 마스크 매출은 304% 늘었다. KF 문자 뒤에 붙은 숫자가 클수록 미세입자 차단 효과가 더 크지만 숨쉬기가 어렵거나 불편할 수 있다.
마스크 외 공기청정기 매출은 101% 상승했고 공기정화 식물 매출도 110% 올랐다.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 일대에서 한복을 입은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보행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
미세먼지 마스크를 찾는 소비자는 30대 여성이 42%로 가장 많았다. 40대 이상 여성 24%, 20대 여성 15% 등으로 나타났다.
반면 남성 매출 비중은 19%로 낮았다. 하지만 지난해 3월(15%)과 비교하면 4%포인트 증가해 미세먼지를 대비하는 남성들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임석훈 티몬 리빙본부장은 "최근 고기압의 영향으로 야외활동 하기 좋은 날씨가 이어지고 있지만 미세먼지 농도가 심화되며 관련 용품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온라인쇼핑몰 G마켓에서도 지난 23~25일 공기청정기와 일반마스크 매출은 전월 같은 기간 대비 각각 882%, 14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옥션에서는 공기청정기와 일반마스크 매출이 각각 401%, 56% 상승했다.
비싼 가격대 제품 판매는 미세먼지 농도와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진영 옥션 리빙레저실장은 "미세먼지 농도가 짙어질수록 가격대가 높은 고기능 제품들의 판매비중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환경부 실시간 대기오염도 측정 서비스 에어코리아에 따르면 내일(27일)과 모레(28일) 역시 미세먼지 상황이 좋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