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삼일절 대규모 태극기집회…'독립' 아닌 '애국'?
입력: 2018.03.01 00:00 / 수정: 2018.03.01 00:00
지난해 3월 1일 대통령탄핵기각을위한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이 세종대로사거리에서 태극기집회를 시작했다. 당시 집회 참가자들은 태극기와 대형 성조기 등 관련 단체 깃발 등을 흔들며 탄핵무효와 특검구속, 탄핵기각 등의 구호를 외쳤다. /배정한 기자
지난해 3월 1일 '대통령탄핵기각을위한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이 세종대로사거리에서 태극기집회를 시작했다. 당시 집회 참가자들은 태극기와 대형 성조기 등 관련 단체 깃발 등을 흔들며 탄핵무효와 특검구속, 탄핵기각' 등의 구호를 외쳤다. /배정한 기자

[더팩트 | 김소희 기자] '3.1절'인 1일 보수 단체들이 주도하는 대규모 '태극기집회'가 서울 곳곳에서 열린다. 동시에 3.1절을 기념하기 위한 종로구 행사도 예정돼 있다. 한 태극기를 든 다른 색깔의 두 집회가 서울 한복판에서 열리는 것이다.

28일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1일에는 동화면세점, 세종로소공원, 교보빌딩, 대한문, 서울역 등 종로와 남대문 일대에서 1만5000명이 참가하는 집회들이 예고됐다.

이날 오전 11시 동화면세점 앞에서는 한국기독교연합과 한국교회총연합회 등의 '구국과 자유통일을 위한 3·1절 한국교회 회개의 금식기도 대성회 및 범국민대회'가 예정돼 있다. 1만여 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들은 집회 참가 후 오후 4시부터 동화면세점에서 출발해 종로2가, 퇴계로2가, 한국은행을 거쳐 돌아오는 행진을 한다.

서울역 앞에서는 오후 2시 대한애국당 등의 집회가 예정돼 있다. 해당 집회 참가자들은 오후 3시부터 숭례문, 한국은행, 을지로1가, 종로1가, 안국사거리, 광화문사거리, 세종문화회관으로 향하는 행진을 벌인다.

이 밖에도 다양한 보수 단체들이 행진을 예정했다.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는 오후 2시 대한문 앞에서 집회를 열고 3시 30분부터 행진을 시작해 한국은행을 거쳐 대한문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엄마부대 등은 오후 2시 세종로 소공원에 모여 4시부터 행진한다. 탑골공원에서는 오전 11시 집회와 정오 행진이 진행되며 탑골공원 집회와 행진에 참여한 인원들은 오후 2시 광화문광장에 모여 5시까지 집회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3.1운동의 발상지 종로구 역시 제99회 3.1절을 맞아 '3.1 만세의 날 거리축제'를 준비했다. 종로구는 1919년 2.8 독립선언서 초안이 전달되고 지속적으로 독립운동을 논의한 중앙고, 학생대표들이 3월 1일 독립선언을 한 탑골공원, 보신각 등이 위치한 지역이다. 김영종 종로구청장, 박원순 서울시장, 양준욱 서울시의회 의장과 독립유공자 후손 등 12명은 이날 정오 타종을 할 계획이다.

같은 시간 시민들은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 열린 삼일절 기념행사에 참석해 대한독립 만세를 외쳤다. /배정한 기자
같은 시간 시민들은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 열린 삼일절 기념행사에 참석해 '대한독립 만세'를 외쳤다. /배정한 기자

일각에서는 보수 단체와 지자체의 태극기 행사가 3.1절에 동시에 계획돼 있는 상황에서 양측 모두 태극기를 들고 거리 행사를 할 때 생길 수 있는 정치적 해석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태극기 사용 자격을 제한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현행법상 지자체는 일반 단체에서 태극기를 걸고 행사를 하는 것에 대해 제한할 자격이 없다. '태극기'는 대한민국국기법과 국무총리 훈령 등에 따라 ▲국경일 ▲국군의 날 ▲정부가 정한 날 ▲지자체가 정한 날 등에 '가로기'에 게양한다. 위에서 열거한 기준 외에도 누구나 자유롭게 태극기를 게양할 수 있다.

다만 어떠한 경우에도 태극기를 훼손해서는 안 된다. 형법 제105조에 따르면 대한민국을 모욕할 목적으로 국기 또는 국장을 손상, 제거 또는 오욕한 자는 5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 10년 이하의 자격정지 또는 7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3.1절에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 찬성을 주장하는 촛불 집회와 반대를 주장하는 태극기집회가 동시에 청와대 인근 행진을 예고해 물리적 충돌이 우려되기도 했다.

ks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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