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10명 중 6명 자녀 의사, 변호사 등 희망…현실은 '씁쓸'
입력: 2018.02.19 14:41 / 수정: 2018.02.19 14:41

서울시 어린이 자녀를 둔 부모 10명 중 6명 가량이 자녀가 미래에 변호사나 의사 등 전문직을 갖기를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팩트 DB
서울시 어린이 자녀를 둔 부모 10명 중 6명 가량이 자녀가 미래에 변호사나 의사 등 전문직을 갖기를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팩트 DB

의사·변호사 등 선호도 높고 예술가·체육인·연예인 2순위 이어

[더팩트|변지영 기자] 어린이 자녀를 둔 부모 10명 중 6명은 자녀가 미래에 의사나 변호사 등 '전문직'을 갖길 바란다는 설문조사결과가 나왔다.

19일 육아정책연구소가 발표한 '영유아 사교육 실태와 개선 방안(Ⅲ)-국제비교를 중심으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2∼5세 자녀를 둔 서울 거주 부모 316명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 58.7%가 자녀에게 기대하는 직업으로 '전문직'을 꼽았다.

예술가·체육인·연예인(10.9%), 교직(9.9%), 사무직·기술직(8.0%) 등이 뒤를 이었다. 자녀 성별에 따라 직업 선호도도 차이를 보였다. 아들의 경우 전문직(61.1%), 사무직·기술직(12.5%), 예술가·체육인·연예인(7.6%), 교직(5.6%) 순이었다. 하지만 딸의 경우 전문직(56.9%), 예술가·체육인·연예인·교직(13.8%), 경영관리직(4.8%) 순으로 선호 직업의 차이를 보였다.

전문직을 선호하는 분위기는 다른 나라에서도 유사했다. 일본 동경, 대만 타이베이, 미국 뉴욕, 핀란드 헬싱키에서 부모 300명씩을 조사한 결과, 4개국 모두 전문직을 1순위로 꼽았다. 다만 2순위는 차이를 보여 우리나라가 '예술가·체육인·연예인'을 꼽은 반면, 일본과 대만은 ‘사무직·기술직’, 미국과 핀란드는 '경영관리직'을 선호했다.

부모의 기대와는 달리, 정작 청년층은 취업난과 경제난에 시달리고 있어 현실은 더욱 씁쓸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청년 10명 중 6명은 '졸업 후 진로'에 대해 가장 많이 고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커리어넷에 공개한 '대학진로교육현황조사' 결과에 따르면 4년제 대학생(60%), 전문대생(59.7%)은 '졸업 후 진로'에 대해 가장 고민한다고 답했다. 이어 '학업'(4년제 25.2%/전문대 26.1%), ‘경제적 어려움’(9.5%/10.4%) 순으로 나타났다.

'자녀에 대한 정서적 지원을 어느 시기까지 하는 것이 바람직한가'라는 질문에 우리나라 응답자는 48.4%만이 '평생'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핀란드(95.8%)·미국(90.9%)·대만(90.7%) 부모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치다.

반면 '자녀에 대한 경제적 지원 시기'를 묻는 질문에는 '대학 졸업할 때까지'(47.5%) '취업할 때까지'(19.3%) '대학 입학 전까지'(12.3%) '결혼할 때까지'(11.7%) '결혼 후 기반이 마련될 때까지'(7.6%) '평생'(1.3%) 순이었다. 일본과 대만·미국도 '대학 졸업할 때까지'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보고서는 "자녀에 대한 5개국 부모들의 기대는 비슷하지만 한국은 자녀에 대한 정서적, 경제적 지원 기간을 '평생'으로 보지 않는 경향이 있고, 가족에 대한 가치 인식도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노동연구원의 한국노동패널 19년차 연도(2016년) 자료'에 따르면 20~34세 이하 성인 청년층의 56.8%인 631만7494명이 캥거루(자립할 나이가 됐지만 부모에게 경제적·정서적으로 의존하는 세대)족으로 나타났다.

hinomad@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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