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삼척시에서 밤사이 두 차례 큰 불이 나 산림청에서 오전 중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 더팩트 DB |
42일간 내려진 건조특보에 지난 주말에만 15건 산불 발생해
[더팩트|변지영 기자] 강원도 삼척시에서 두 건의 큰 불이 나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산림청은 오전 중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지난 11일부터 건조특보와 강풍특보가 동시에 발효되는 등 강한 바람으로 불길 잡기가 쉽지 않은 상태다.
12일 산림청에 따르면 삼척 산불은 전날 오후 2시 58분경 하마읍리의 한 주택에서 시작된 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인근 야산(산63)으로 번졌다. 또 오후 9시 20분경 도계읍 황조리에서 또 다른 산불이 발생했다.
하마읍리에서 발생한 불은 인근 펜션에서 발화돼 펜션을 모두 태우고 인근 야산 정상으로 번졌다. 당시 산림청은 진화 헬기 7대와 430여 명의 인력을 투입해 산불 진화에 나서 오후 7시경 큰 불을 잡았다. 하지만 초속 6~7m에 이르는 강풍으로 산불이 빠르게 번져가는 데다 해가 지면서 헬기를 철수시키고 지상 인력을 투입하는 등의 야간 진화체제로 전환했다.
12일 오전 9시께 현재 산불 진화가 계속되는 상황이다.
산불 진화가 쉬이 잡히지 않는 이유로는 전국에는 최근 42일간 내려진 건조특보가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삼척을 포함해 지난 주말(10일~11일)에만 총 15건의 산불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된다.
같은 날 도계읍에서 발생한 불은 연립주택 인근 야산에서 발화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산불 원인은 파악되지 않은 상태다. 발화지점 인근에는 170여 명이 거주하는 연립주택 10개 동(총 69세대)이 위치해 산불에 놀란 주민 50여 명이 도계읍 마을회관과 도계 고등학교 체육관으로 각각 대피했다.
산림 당국은 산불이 연립주택으로 접근하지 못하게 방화선을 구축한 상태며 삼척시는 지난 11일 오후 10시 15분경 주민들에게 재난 안내문자를 발송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것을 당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산림청은 밤사이 두 건의 산불 진화를 위해 특수진화대 등 지상 진화 인력 720여 명을 동원해 방화선을 구축하고 기계화시스템을 활용해 야간진화를 계속했다. 또 오늘 오전 7시 17분경 해과 뜨는 동시에 진화 헬기 19대와 인력 1200여 명을 현장에 투입해 오전 내 산불 진화에 총력을 가할 계획이다.
김재현 산림청장은 "대형 산불 확산을 막고 신속한 진화를 위해선 유관 기관과의 유기적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전국적으로 건조특보와 한파가 몰아치며 산불 발생 위험도를 높이고 있는 만큼 국민들은 쓰레기 소각·산림 내 흡연 등을 삼가는 등 산불 예방에 협조해 주길 당부드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