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사고 책임 인정…유족들에게 사과
입력: 2018.02.09 11:36 / 수정: 2018.02.09 11:36
이대목동병원에서 지난해 12월 16일 오후 11시부터 2시간 사이 신생아 4명이 동시다발적으로 심정지가 발생해 환아 4명이 사망했다. /남윤호 기자
이대목동병원에서 지난해 12월 16일 오후 11시부터 2시간 사이 신생아 4명이 동시다발적으로 심정지가 발생해 환아 4명이 사망했다. /남윤호 기자

사망 책임 인정, 원인 규명 및 재발 방지 노력 등 약속…유족 "합의는 아냐"

[더팩트 | 김소희 기자] 이대목동병원이 지난해 12월 16일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발생한 신생아 사망사고와 관련해 유가족과 간담회를 갖고 사과했다. 사고 발생 54일만에 병원의 사망사고 책임 인정이다.

이화여자대학교 의료원에 따르면 이대목동병원은 8일 서울시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회의실에서 신생아 사망사고 유족들과 만나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는 지난달 신설된 이화의료원 운영특별위원회가 유족들에게 제의해 마련됐다. 전 신생아 중환자실 담당 소아청소년과 교수와 전 홍보실장, 김광호 이화의료원 운영특별위원장과 신임 경영진이 참석했다.

병원 측은 이날 간담회에서 유족과의 협의를 통해 △병원당국은 사망의 책임을 인정한다 △병원은 사건의 원인이 제대로 규명되고 사건의 본질이 호도되지 않도록 노력한다 △병원은 재발 방지를 위해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민·관 합동 TF에 적극 협조 한다 등 3가지 사항을 공식 인정했다.

지난해 12월 27일 오후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에서 신생아 사망 사건과 관련하여 유가족 대표가 입장발표를 하고 있다./김세정 인턴기자
지난해 12월 27일 오후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에서 신생아 사망 사건과 관련하여 유가족 대표가 입장발표를 하고 있다./김세정 인턴기자

병원 측은 "지난달 29일 구성된 이화의료원 운영특별위원회는 새 경영진이 구성된 만큼 무엇보다 유족들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특별위원회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병원 감염관리를 비롯한 환자 안전 시스템을 재점검 및 강화하고 환자 안전을 최우선하는 병원, 국민에게 신뢰받는 병원으로 거듭나기 위해 개선 방안 및 재발방지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 공표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이화의료원 운영특별위원회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병원 감염관리를 비롯한 환자 안전 시스템을 재점검 및 강화하고 환자안전을 최우선하는 병원, 국민에게 신뢰받는 병원으로 거듭나기 위해 개선 방안 및 재발 방지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 대내외에 공표할 예정이다.

한편 유가족 역시 이날 간담회에 대해 입장 자료를 내고 "이대병원은 사고 발생 다음날 언론브리핑에서 아이들을 '상태가 가장 위중한 아이들'이라고 표현하면서 마치 병원은 잘못이 없는 것처럼 발표했다"면서 "분할투약지침 위반·약제 상온보관·허위청구 등 온갖 규정과 규칙을 위반한 사실을 더이상 부정할 수 없었을 것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날 만남의 본질은 병원 측이 그들의 책임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는 것이다"며 "합의의 자리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ks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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