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왜?] 제주공항, 비정상 운항 반복되는 이유는?
입력: 2018.02.07 00:00 / 수정: 2018.02.07 00:00
6일 제주국제공항 활주로가 악천후로 임시 폐쇄됐다. /사진=서울신문
6일 제주국제공항 활주로가 악천후로 임시 폐쇄됐다. /사진=서울신문

이용 활주로 1개…제주발전연구원 김태윤 선임연구원 "활주로 재건설 필요"

[더팩트 | 김소희 기자] 6일 제주국제공항에 강한 바람과 함께 폭설이 내려 활주로가 한때 폐쇄된 가운데 유독 제주공항에서 비정상적인 운행이 반복되는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제주공항 활주로 임시폐쇄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앞서 지난달 11일 제주공항은 4㎝ 안팎의 눈이 내리면서 활주로가 세 차례나 폐쇄됐다. 적은 적설량에도 잇따른 활주로 폐쇄는 제설 능력 부족을 의미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제주공항의 잦은 활주로 폐쇄는 활주로 부족이 가장 큰 원인이라는 게 중론이다. 제주공항에는 주활주로(길이 3180m)와 남동·북서 방향 보조활주로(〃 1499m) 등 2개의 활주로가 있다.

주활주로인 제주시 북서부 해안 바로 옆에 있는 제주공항 동북·서남 활주로는 한라산·해안가와 평행하게 놓여 있어 항공기가 대부분 옆면으로 바람을 맞아 좌우가 흔들려 이착륙에 어려움을 겪는다.

제주발전연구원 김태윤 선임연구원은 '제주공항 기상요인 항공기 결항 특성과 시사점'이란 정책이슈브리프에서 이와 관련 "제주공항 활주로 방향에 지형적으로 바람에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남동~북서 방면으로 주활주로를 교차한 보조활주로는 민가와 접해 있어 이용률은 한해 3% 미만에 불과하다. 김 연구원은 "공항 활주로를 설계할 때 옆 바람의 특성을 고려, 활주로 이용률을 최소 95% 이상 수용할 수 있도록 활주로 방향을 정해야 하나 제주공항은 주변에 바로 민가가 있고 북쪽으로는 도로가 나 있는 이유 등으로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는 방향으로 활주로가 나 있다"고 말했다.

2014년과 2015년 바람 방향에 따른 제주공항 항공기 결항분석이다. 빨간색 선이 활주로, 검은색 선이 바람 방향을 의미한다. /제주발전연구원 정책이슈브리프
2014년과 2015년 바람 방향에 따른 제주공항 항공기 결항분석이다. 빨간색 선이 활주로, 검은색 선이 바람 방향을 의미한다. /제주발전연구원 정책이슈브리프

따라서 현재 바람에 영향을 많이 받는 1개 활주로가 주로 사용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제주공항의 사례로 봤을 때 제2공항의 활주로 방향은 기상에 의한 결항률을 최소화하기 위해 남∼북 방향으로 건설하고 저층 윈드시어 발생을 줄일 수 있는 세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는 6일 오후 12시 15분께 폭설과 강풍으로 활주로에 눈이 쌓이자 활주로 임시폐쇄 결정을 내린 후 제설작업에 돌입했다.

운영재개 시각은 애초 오후 1시 50분께였으나 계속된 눈보라 때문에 제설작업이 끝난 이후에도 활주로에 다시 눈이 쌓여 제설작업이 재진행돼 운영재개가 늦춰졌다. 공항공사는 장비 12대를 동원한 끝에 오후 3시께 임시폐쇄 해제조치 했다.

이날 제주공항 활주로 임시폐쇄로 오후 3시 기준 64편(출발 33·도착 31)이 결항했고, 82편(출발 52·도착 30편)이 지연됐다. 19편은 제주공항에 착륙하지 못하고 회항했다. 이날 제주공항에서는 국내선 384편(출·도착 기준), 국제선 31편(〃)이 운항할 예정이었다.

ks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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