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세종병원' 참사 화재 원인, 누전? 방화?
  • 김소희 기자
  • 입력: 2018.01.26 17:35 / 수정: 2018.01.26 18:22
경남 밀양경찰서는 이날 밀양 병원 화재의 원인에 대해 방화와 누전 가능성을 모두 열어놓고 수사 중이다. /밀양소방서 제공
경남 밀양경찰서는 이날 밀양 병원 화재의 원인에 대해 방화와 누전 가능성을 모두 열어놓고 수사 중이다. /밀양소방서 제공

스프링클러 없어 사고 키워…제천에 이어 '필로티' 구조 지목도[더팩트 | 김소희 기자] 26일 경남 밀양 가곡동 세종병원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해 37명이 숨졌다. 불은 1층 응급실에서 발생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지만,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병원 측은 누전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경찰은 누전과 방화 등 모든 가능성에 대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32분께 세종병원 1층 응급실에서 불이 나 오후 2시 현재 경찰 집계 기준으로 37명이 숨지고 긴급환자 10명 등 131 명이 부상을 입었다.

송병철 세종병원 이사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화재가 다양한 경로에서 목격됐다고 밝혔다. 송 이사장은 "이날 화재가 응급실 천정에서 전기 스파크가 발생하면서 발생했다는 직원들의 증언이 있었다. 최근 설치한 스탠드형 냉난방기 2대에서도 이상이 있었다는 증언이 나온다"며 "일부에서는 수술기구 등을 소독하는 처치실에서 연기가 발생했다는 주장도 있다"고 했다.

화재 규모에 비해 인명 피해가 컸던 원인은 몸이 불편한 노인들이 많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해당 병원에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아 불길을 잡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다. 또 불이 난 뒤 2시간 만에야 큰 불길을 잡아 초기 화재 진압에 문제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송 이사장은 소방법상 건물에는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소방법 위반 의혹에 대해 "병원건물은 스플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것은 면적이 의무설치면적에 해당되지 않았기 때문이다"며 "건물 내장재도 규정대로 사용했고, 소방점검에서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했다.

특히 이 병원은 1층 일부가 '필로티' 구조라 화재가 급속히 번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발생한 제천 스포츠센터 건물 화재와 유사하다는 언급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달 21일 충북 제천시 스포츠센터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당시 비상구가 폐쇄되거나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았고, 불에 타기 쉬운 외장재(드라이비트)에 필로티 구조로 인해 29명이 숨지고 36명이 다쳤다.

한편 경찰은 현장에 있던 간호사들이 "응급실에서 일하고 있는데 갑자기 뒤쪽에서 불길이 치솟아 뛰쳐나갔다"는 진술을 바탕으로 누전이나 전열기 과열 등으로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방화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찰은 병원 내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화재 당시의 영상을 모두 확보했다"고 했다.

ksh@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