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이슈] 안봉근, 최순실 靑 머문 시간 모르는 이유는?
입력: 2018.01.22 15:36 / 수정: 2018.01.22 15:36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 문고리 3인방으로 불렸던 안봉근 전 청와대 비서관이 지난 9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국정원 특활비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남용희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 '문고리 3인방'으로 불렸던 안봉근 전 청와대 비서관이 지난 9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국정원 특활비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남용희 기자

"이재용, 2014년 하반기 면담 때 명함 주기도"…독대 재차 증언도

[더팩트 | 서울중앙지법=김소희 기자] 이른바 '문고리 3인방'도 최순실 씨가 청와대 관저에서 얼마나 머무는지 파악할 수 없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최 씨는 안봉근·정호성·이재만 전 청와대 비서관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보고할 때면 함께하곤 했는데, 세 비서관보다 더 자주 청와대 관저에 머무르곤 했다.

안 전 비서관은 2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박 전 대통령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안 전 비서관은 "최 씨의 관저 출입을 목격한 횟수가 어느 정도냐"는 검찰 측 질문에 "세어보지 않아 몇 번이라고 말하긴 어렵지만, 횟수는 좀 많을 것 같다"고 답했다.

안 전 비서관에 따르면 최 씨는 주로 일요일 오후 3시에서 4시 사이 청와대로 들어왔다. 안 전 비서관은 "보고할 장소에 들어가면 최 씨와 같이 있다가 (사무실) 밖으로 나갈 때도 있고 딱 정해진 것은 아니다"면서도 "최 씨는 수시로 자기 일에 따라서 왔다갔다 했다"고 말했다.

세 비서관은 윤전추 전 청와대 행정관의 호출을 받아 청와대 관저로 들어가 박 전 대통령에게 다음 주 일정과 연설문, 각종 자료 등을 보고했다. 이때 박 전 대통령은 최 씨에게 '나가라'고 요청한 적은 없었다. 안 전 비서관은 "(나가달라는) 그런 얘기는 못들은 것 같다"고 밝혔다.

안 전 비서관은 또 최 씨가 전직 비서관들보다 관저에 머문 시간이 더 많았냐는 질문에 "저희보다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답했다.

재판부가 '최 씨가 보고하는 자리에 함께 있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냐'고 하자 안 전 비서관은 "부적절하다기보다 잠깐 챙기러 왔다는 정도로 생각했다"며 "보고에 집중하다보니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다만 최 씨가 박 전 대통령과 함께 테이블에 앉아 보고 내용을 따로 메모하는 일은 없었다는 게 안 전 비서관의 증언이다.

안 전 비서관은 이어 최 씨가 '보안손님A'라고 불리며 검문·검색 없이 청와대를 드나든 사실은 몰랐다고 주장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달 27일 진행된 뇌물공여 사건 항소심 결심 재판에서 특검 측이 주장한 청와대 안가 독대와 관련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남용희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달 27일 진행된 뇌물공여 사건 항소심 결심 재판에서 특검 측이 주장한 '청와대 안가 독대'와 관련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남용희 기자

한편 안 전 비서관은 2014년 9월 12일 박 전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간의 이른바 '0차 독대'가 있었다는 취지로 또 한 번 진술했다.

안 전 비서관은 '제2부속비서관으로 근무하는 동안 박 전 대통령이 안가에서 이 부회장과 가진 면담이 한 차례인가'라는 검찰의 물음에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2013년 3월부터 2015년 1월까지 제2부속비서관으로 근무했다.

그러면서 2014년 하반기 박 전 대통령이 안가에서 대기업 총수와 단독 면담을 가졌고, 그 중 한 명인 이 부회장과 명함을 주고 받았다는 주장을 유지했다. 안 전 비서관은 이 부회장의 뇌물공여 혐의 2심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서도 같은 취지로 증언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은 이에 대해 "안 비서관과 안 수석이 왜 저런 착각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제가 그걸(단독면담) 기억 못하면 치매"라며 강력하게 부인했다.

ks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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