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미담] '멋진' 아파트 주민 "최저임금 내로남불, 경비원 처우 개선하자."
입력: 2018.01.18 14:01 / 수정: 2018.01.18 14:01
경비원 처우 문제 논란 속 미담. 한 아파트 주민이 자발적으로 경비원들의 월급 인상 건과 관련해 주민들의 협조를 요청했다. 이 안내문을 읽은 또 다른 주민의 제보로 훈훈한 소식이 알려졌다. /pixabay (해당 기사 내용과 무관)
경비원 처우 문제 논란 속 미담. 한 아파트 주민이 자발적으로 경비원들의 월급 인상 건과 관련해 주민들의 협조를 요청했다. 이 안내문을 읽은 또 다른 주민의 제보로 훈훈한 소식이 알려졌다. /pixabay (해당 기사 내용과 무관)

"법을 떠나 상호존중으로 더불어 사는 아파트 주민이 되길"

[더팩트|이진하 기자] 최저 임금이 인상되자 아파트 경비원 월급도 함께 올랐다. 여러 아파트에서는 경비 부담으로 인해 경비원 수를 줄이거나 휴식 시간을 제공해 임금 상승을 막아 논란이 일었다. 이런 분위기 속에 국내 한 아파트 입주민이 경비원을 위해 아파트 주민들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안내문을 전 세대에 다 돌리는 것부터 주민들의 서명까지 받아 참여를 독려해 시선을 모았다.

17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등에는 '우리 아파트 어느 멋진 입주민분'이란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공개된 게시글에는 "최저임금, 인상되고 아파트 게시판에 경비원들의 휴식시간이 생겼다"며 "임금은 어떻게 되는지 궁금했는데, 다른 입주자 분이 안내문으로 경비원 월급 인상 건에 대해 적극 협조하자는 취지의 글을 남겨 감사하게 생각한다"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게재했다.

사진 속 내용은 아파트 주민이 쓴 안내문 형식으로 제목은 '한번 읽어 주십시오'이다. 처음 서두는 "우리 아파트 경비원들에 대한 처우 문제 때문"에 글을 쓰게 됐다고 동기를 밝혔다. 이어 그는 "정부의 최저 임금 인상으로 인해 그분들에 대한 임금이 인상하게 됐다"며 "이 인상 부분은 그분들이 요구한 것이 아니다. 법에 따라 인상된 것"이라고 말했다.

아파트 주민이 직접 쓴 안내문 내용이다. 주민은 경비원 월급이 오르는 것에 당연한 처우라며 동감하는 사람은 의견을 모아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아파트 주민이 직접 쓴 안내문 내용이다. 주민은 경비원 월급이 오르는 것에 당연한 처우라며 동감하는 사람은 의견을 모아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문제의 아파트에서는 입주민의 부담을 우려해 경비원들에게 임금 인상 대신 명목뿐인 휴식시간을 만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반발한 익명의 주민대표는 "돈이란 중요한 것. 누구나 많이 받고, 적게 주고 싶어 한다"며 "속된 말로 '내로남불'이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해 생기는 이런 분란은 우리 미래의 모습이며, 알바비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우리 자녀의 현재 모습이기도 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나의 권리를 주장하고자 한다면 상대의 권리를 인정하는 것이 우선. 한 달에 커피 한 잔, 아니면 담배 한 갑 때문에 우리는 그분들의 권리를 빼앗고 있다"고 강하게 말했다. 글쓴이는 경비원들의 임금이 인상되면서 가구당 부담금은 4000원 정도가 될 것이란 계산도 함께 제기해 많은 부담이 아님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글쓴이는 "법을 떠나 상호존중으로 더불어 사는 아파트 주민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이를 본 네티즌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40대 직장인 A 씨는 "남을 위해 행동한다는 게 참 쉬운 일이 아니죠. 멋진 분들께 멀리서 응원 보냅니다"라고 말했고, 한 누리꾼은 "훈훈한 바람이 전국에 불길 희망합니다"라며 박수를 보냈다.

jh31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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