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여행가서 가족살해한 40대男 "술 취해 기억 안 나"
입력: 2018.01.17 00:00 / 수정: 2018.06.17 15:59
홍콩에서 아내와 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한국인 남성이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JTBC캡처
홍콩에서 아내와 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한국인 남성이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JTBC캡처

[더팩트 | 최재필 기자] 홍콩으로 가족여행을 떠난 뒤 아내와 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한국인 남성이 살해 동기 등에 대해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홍콩언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5일 홍콩 경찰이 40대 한국인 남성 김모 씨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으며 이 남성은 "술에 취해 기억이 안 난다"고 진술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지난 14일 홍콩 웨스트 카오룽 지역의 5성급 호텔인 리츠칼튼 호텔에서 김씨의 아내 송씨와 7세 아들이 칼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서는 길이 13㎝가량의 흉기도 발견됐다. 김씨와 아내 송씨, 아들은 지난 6일 홍콩으로 가족여행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지인의 신고로 출동한 홍콩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체포됐다. 김씨는 이날 오전 7시쯤 한국에 있는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사업에 실패해 막다른 지경에 몰렸다. 모든 것을 끝내고 싶다. 자신과 가족들이 자살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놀란 친구는 경찰에 급히 신고했고, 경찰은 주홍콩 한국영사관에 이 사실을 알렸다.

영사관 측의 신고를 받은 홍콩 경찰은 이날 오전 8시 30분쯤 호텔에 도착했지만, 이미 김씨의 아내와 아들은 침대에 의식을 잃고 숨진 뒤였다. 김씨는 거실에서 만취 상태로 앉아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침사추이 경찰은 현지 언론에 "초기 조사 결과 여성의 목 주위에서 여러 개의 상처가 발견됐고, 아이의 목에선 자상이 발견됐다"며 "정확한 사망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했다.

jpcho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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