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35) 9단이 지난 해 알파고와의 대전 이후 커제(20) 9단과의 첫 대결에서 승리했다./구글 제공 |
이세돌 전적 3승 10패 열세에도 최근 상승세...커제에 '대역전' 이겼다
[더팩트|조아라 기자]이세돌(35) 9단이 지난 해 알파고와의 대전 이후 커제(20) 9단과의 첫 대결에서 승리했다.
이세돌 9단은 13일 오후 2시부터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에서 열린 '2018 해비치 이세돌 vs 커제 바둑대국'에서 커제 9단을 상대로 한 집 반으로 승리를 거뒀다.
알파고와의 대국 이후 열리는 공식 첫 대결로 바둑계의 관심이 뜨거웠던 이번 대국에서 이세돌 9단이 승리해 4승을 따냈다. 앞서 이세돌 9단은 전적 3승 10패 열세를 보여왔다.
특히 이세돌 9단이 알파고에 패배한 당시 커제 9단은 "절망적인 완패다. 패배는 처참했고 따분했다"라면서 "인류 대표할 자격이 없다"고까지 강하게 발언하면서 도발했다. 커제 9단은 현재 중국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신성으로, 이세돌 9단은 과거 커제 9단에게 중요한 고비마다 패배했다.
그러나 지난 10일 중국에서 열린 동준약업배 세계바둑명인전에서 중국의 롄샤오 9단, 일본의 이야마 유타 9단 등 중·일 명인들을 제치며 우승을 거머쥔 이세돌 9단은 이날도 상승세를 탔다. 이세돌 9단은 이날 대국 초반부터 먼저 전투를 걸며 주도권을 잡았고, 커제 9단의 반격에 큰 실수가 있었지만 특유의 '흔들기'로 대반전을 이뤄냈다는 평가다.
바둑이 끝난 뒤 이세돌 9단은 "초반에는 나쁘지 않은 출발이었는데 100수 이후부터 좋지 않았다. 이후에는 힘든 바둑이었는데 커제 9단이 양보를 해준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이날 승리를 거둔 이세돌 9단은 상금 3000만 원과 함께 부상으로 2000만 원 상당의 소형 SUV 자동차를 받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