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이슈] 겨울철 '한파' 이겨내는 건강상식 3가지
입력: 2018.01.13 00:00 / 수정: 2018.01.13 08:05
서울 및 중부지방에 한파 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서울 종로구 광화문사거리에서 직장인들이 출근길을 재촉하고 있다. /이동률 인턴기자
서울 및 중부지방에 한파 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서울 종로구 광화문사거리에서 직장인들이 출근길을 재촉하고 있다. /이동률 인턴기자

[더팩트 | 김소희 기자] 이번주 올겨울 들어 찾아온 강력한 한파(寒波)에 전국이 꽁꽁 얼어붙었다. 12일 전국 곳곳에 한파특보가 발령됐고, 전국 대부분 지역이 영하 10도 이하를 기록했다. 강원·횡성·안흥은 영하 24.5도까지 떨어졌다.

매서운 동장군의 기세에 건강과 관련한 질환을 겪는 이들도 속출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2017~2018년 한랭질환 감시체계 운영 결과 지난 12월 1일~1월 10일까지 총 245명의 한랭환자가 발생했고, 이 가운데 7명이 사망에 이르렀다고 발표했다. 보건 당국은 한랭 질환에 대한 각별한 주의를 요했다.

◆"저체온증 조심하세요"…오한 들 땐 이렇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한랭질환은 저체온증이다. 사망자 7명 역시 강추위가 이어졌던 지난해 12월 7일부터 16일 사이 저체온증으로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저체온증은 체온이 35도 이하로 떨어지면서 몸에 여러가지 이상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저체온증 초기에는 심한 오한이 나타난다. 경증 저체온증의 경우 사지가 떨리고 걸을 때 비틀거리는 증상이 생긴다. 흔히 말하는 '닭살'이 돋고 입술이 푸르게 변하기도 한다. 근육의 떨림이 멈추고 의식이 혼미해지면 중증 저체온증이다. 심장박동과 호흡이 정상 수준보다 떨어진 상태다.

질병관리본부는 심장질환이나 뇌혈관질환,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을 앓는 노인들은 같은 한파에 노출되더라도 체온 유지 기능이 취약해 저체온증에 빠질 위험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저체온증으로 사망한 환자 7명 중 3명이 60세 이상 만성질환을 앓는 노인들이었다.

저체온증 대응법은 간단하다. 체온을 높여야 한다. 미지근한 물이나 고열량 음식 섭취로 체온을 높이고, 땀이 나지 않을 정도로 움직이면 도움이 된다. 다만 몸에 열을 내기 위해 술을 마시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최근 기습적인 한파가 계속되는 가운데 서울 서초구 방배동의 한 버스 정류장에서 시민들이 이색 온기텐트 서리풀 이글루에서 추위를 피하고 있다. /이효균 기자
최근 기습적인 한파가 계속되는 가운데 서울 서초구 방배동의 한 버스 정류장에서 시민들이 이색 온기텐트 '서리풀 이글루'에서 추위를 피하고 있다. /이효균 기자

만약 저체온증 환자의 옷이 젖었다면 마른 옷으로 갈아입고 따뜻한 곳으로 이동시켜 체온이 오르도록 도와줘야 한다. 저체온증이 발생하면 몸 안의 열이 더이상 밖으로 빼앗기지 않도록 조치하는 게 우선이다. 신체부위 중 가장 빨리 열이 빠져나가는 곳은 겨드랑이, 머리, 목이기 때문에 오한을 느끼면 양 팔꿈치를 서로 잡아 겨드랑이를 감싸는 방법이 좋다.

외출 전에도 단단히 대비해야 한다. 저체온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얇은 옷을 여러 겹 입고 방한용 외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모자, 장갑, 목도리, 마스크 착용은 필수다. 바람이 통하지 않게 함과 동시에 몸 밖으로 빠져나가는 열을 최대한 막기 위해서다. 너무 조이는 등산화는 지양해야 한다.

◆'엉덩방아 주의보'…골다공증 환자는 더욱 조심!

한파 속 폭설로 도로와 인도가 눈과 얼음으로 미끄러우지면서 낙상 위험도 커졌다. 낙상 시 가장 많이 입는 부상 부위는 손목과 발목, 인대, 허리 등이다.

고령자는 낙상으로 전신마비나 뇌사까지 유발하는 뇌진탕에 걸릴 위험도 높다. 노년층은 근력이 약하고 골밀도가 낮기 때문에 쉽게 넘어진다. 이에 낙상으로 인한 고관절이나 척추 골절 등에 젊은 사람보다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대한노인병학회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인구 중 약 35~40%가 연간 1차례 이상의 낙상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국내에서 지난 2015년 낙상으로 입원한 사람은 28만4000여 명으로, 65세 이상 노인 낙상 입원환자는 2015년 12만4000여 명에 달했다.

골다공증이 중증에 이르면 가벼운 낙상만으로 척추나 대퇴골 같은 큰 뼈도 잘 부러진다. 골절이 생겨도 수술과 같은 적극적 치료가 어렵고 결과도 좋지 않다. 특히 골다공증 등으로 유발되는 골절 중 고관절 골절이 매우 위험하다.

겨울철 낙상 골절을 예방하려면 우선 골다공증을 적극적으로 검사하고 치료받아야 한다. 또 꾸준한 운동으로 근력과 균형감각을 유지해야 한다.

골다공증 환자는 넘어지더라도 큰 골절을 당하지 않도록 뼈를 튼튼하게 해야 한다. 매일 20분 정도 바깥에 나가 햇빛을 쐬어서 비타민 D의 생성을 촉진해야 한다. 칼슘과 비타민 D가 함유된 영양제를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술을 자제하는 것도 골다공증 예방에 도움이 되며, 늘 체온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열을 발생하는 성분이 많이 들어있는 김치는 겨울철 부족할 수 있는 비타민과 미네랄을 보충해주는 음식으로 꼽힌다. 사진과 기사 내용 무관함. /더팩트DB
열을 발생하는 성분이 많이 들어있는 김치는 겨울철 부족할 수 있는 비타민과 미네랄을 보충해주는 음식으로 꼽힌다. 사진과 기사 내용 무관함. /더팩트DB

◆ 추위 이기는 음식은?…건강하게 동장군 맞서자

겨울철에는 따뜻한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몸이 따뜻해지면 근육이 유연해지고 탄력이 생겨 낙상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단순히 온도가 높은 음식이 아니라 몸의 체온을 올리는 성분을 지닌 음식이면 모두 따뜻한 음식에 속한다.

추위를 이기는 데 이로운 대표적인 식품은 생강이다. 생강 성분 중 몸을 따뜻하게 하는 것은 특유의 매운맛을 내는 성분인 진저롤과 쇼가올이다. 이 성분들은 말초혈관의 혈액순환을 도와 몸을 덥혀준다.

생강은 또 멀미를 막고 입맛을 되살리는 데도 효과가 탁월하다. 평소 몸이 차거나 감기에 잘 걸리는 사람은 생강차를 마시는 것이 좋다. 다만 생강이 열을 올리고 흥분을 유발할 수도 있으므로 혈압이 높거나 불면증이 있는 사람은 주의해야 한다.

김장김치도 겨울철 보온 음식이다. 열성인 고추, 파, 마늘, 갓, 미나리 등을 넣어 담근 음식이기 때문이다. 김치는 또 겨울에 부족하기 쉬운 비타민과 미네랄을 보충해준다.

마지막으로 비타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먼저 비타민C는 겨울에 감기와 독감에 걸리지 않도록 도와준다. 기온이 떨어지면 발생 건수가 늘어나는 뇌출혈 예방에도 비타민C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비타민C가 풍부한 음식으로는 귤, 오렌지, 키위, 유자 등이 있다.

비타민A도 겨울에 부족하기 쉬운 영양소이자 꼭 필요한 영양소다. 비타민A가 풍부한 당근, 호박, 시금치는 감기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특히 호박은 몸이 따뜻해지는 효과가 있어서 손발이 찬 사람에게 좋다.

ks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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