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이슈] 주검으로 발견된 고준희 양…친부 내연녀 개입 여부 '쟁점'
입력: 2017.12.30 00:00 / 수정: 2017.12.30 00:00
고준희 양의 친부 등은 준희 양의 사망사실을 감추기 위해 거짓 실종신고를 하는 등 8개월에 걸친 실종극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북경찰청 제공
고준희 양의 친부 등은 준희 양의 사망사실을 감추기 위해 거짓 실종신고를 하는 등 8개월에 걸친 실종극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북경찰청 제공

내연녀, 공무집행방해 혐의…경찰 "양육 책임 부분 주의 깊게 보고 있다"

[더팩트 | 김소희 기자] 실종된 줄로만 알았던 고준희(5) 양이 친부 고모(36) 씨에 의해 유기된 것으로 확인됐다. 고 씨는 휴대폰을 바꾸고 실종극을 벌이는 등 '완전 범죄'를 꿈꿨지만 경찰의 집중 추궁에 덜미를 잡히고 말았다.

고 씨가 유기했다는 사실은 고 씨의 자백을 통해 밝혀졌지만, 준희 양 사망에 대한 의혹들은 아직 남아있다. 특히 준희 양이 사망했을 당시 고 씨 내연녀 이모(35) 씨의 가담 정도도 경찰의 수사 대상이다.

사건을 담당한 김영근 전주 덕진경찰서 수사과장은 29일 브리핑에서 준희 양의 유기에 가담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이 씨를 용의 선상에 올려둔 이유를 밝혔다.

김 과장은 "허위 실종 신고를 했기 때문에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혐의가 적용된다"며 "법률상 공동생활을 한 이 씨는 친부와 함께 준희 양 양육을 책임진 부분도 있다. 이 부분을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했다.

고준희 양은 군산의 한 야산에서 실종신고 21일 만에 주검으로 발견됐다. 준희 양은 8개월 전인 4월 26~27일쯤 사망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전북경찰청 제공
고준희 양은 군산의 한 야산에서 실종신고 21일 만에 주검으로 발견됐다. 준희 양은 8개월 전인 4월 26~27일쯤 사망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전북경찰청 제공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이 씨가 평소 준희 양을 데리고 다니지 않았으며, 준희 양을 위한 생필품을 구입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자백을 받은 상황이다.

경찰은 준희 양이 자연사 했을 가능성보다 유기치사나 학대치사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고 씨는 준희 양의 사망사실을 감추기 위해 내연녀 이 씨의 친모 김모(61) 씨에게 준희 양의 양육비 명목으로 매달 60만 원가량을 입금했다. 또 김 씨의 집에 준희 양의 칫솔 등 생필품과 장난감 등을 가져다놓고 준희 양이 살아있는 것처럼 위장했다.

김 씨 역시 지인들을 만나면 준희를 돌보기 위해 집에 들어가야 한다고 거짓말을 했다. 실종신고 한 달 전인 지난 11월에는 고 씨와 내연녀 이 씨, 김 씨 모두 순차적으로 휴대전화를 바꾸기도 했다.

준희 양의 실종 수사는 이 씨가 지난 8일 "밖에 나갔다가 집에 돌아오니까 아이가 없어졌다"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시작됐다.

경찰은 이날 고 씨와 준희 양을 돌봤던 김 씨를 준희 양을 사망에 이르게 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고씨 등은 지난 4월 27일 숨진 준희 양을 전북 군산시 내초동의 한 야산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ks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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