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에서 실종됐던 지체장애 5세 여아 고준희 양이 결국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경찰청 |
'실종' 고준희 수건에 싸여 숨진 채 발견, 친부 "산에 버렸다"
[더팩트ㅣ조아라 기자] 전북 전주에서 실종됐던 지체장애 5세 여아 고준희 양이 결국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29일 전북지방경찰청은 이날 오전 4시45분쯤 전북 군산시 한 야산에서 수건에 싸인 채 숨져 있는 준희 양을 발견하고, 친부 고모(38) 씨를 전주 덕진경찰서로 압송했다. 전북경찰청 관계자는 "고 씨가 '숨진 아이를 군산의 야산에 버렸다'고 자백했다"고 밝혔다. 준희 양이 발견된 군산의 야산은 고 양이 살던 전주의 집에서 차로 약 50여분 거리다.
준희 양은 지난달 18일 의붓외할머니 김모(51) 씨에서 혼자 5시간 가까이 방치된 뒤 실종됐다. 당시 계모 이모 씨는 "별거 중인 친부가 딸을 데리고 간 줄 알았다"며 실종 20일 만인 지난 8일 실종 신고를 했다. 그동안 경찰은 친부와 계모, 의붓외조모 김 씨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준희 양의 행방을 추적했다.
숨진 고준희 양의 친부 고모 씨는 경찰 조사에서 고 양을 야산에 유기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청 |
경찰은 친부와 계모 등 가족이 '준희 양이 지난달 18일 실종됐다'고 진술했지만, 실제 신고는 20일이나 지난 시점에 한 점 등을 이유로 이들의 범죄를 의심해 홨다.
경찰은 지난 22일 친부 고 씨가 거주하는 전북 완주의 한 아파트 복도에서 혈흔을 발견했고, 이를 집중 추궁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감정 결과 발견한 혈흔에서 준희 양은 물론 고 씨의 내연녀 3명의 유전자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국과수의 감정결과를 토대로 수사망을 좁혔고, 경찰의 압박에 부다감을 느낀 고 씨는 범행을 자백했다. 자백 후 발견한 준희 양의 시신에선 훼손 여부 등은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정밀 감식으로 사인을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유기 현장에 경찰과 동행한 친부 고 씨는 취재진의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했다. 경찰 관계자들은 갑상선 기능 저하증을 앓던 준희 양을 방치하는 등 고 씨와 계모 이 씨 등을 상대로 아동학대 가능성을 집중 추궁, 살해 동기를 밝히는데 수사력을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