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영상] 제천 화재, 사망자 29명 중 23명 여자…이유는?
입력: 2017.12.22 15:36 / 수정: 2017.12.22 15:36
제천 화재, 2층 여성 사우나에서 사망자 속출. 제천에서 발생한 화재가 대형 참사로 번진 이유는 드라이비트 공법과 필로티 구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choi_bom_papa (instagram)
제천 화재, 2층 여성 사우나에서 사망자 속출. 제천에서 발생한 화재가 대형 참사로 번진 이유는 드라이비트 공법과 필로티 구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choi_bom_papa (instagram)

드라이비트 공법·필로티 구조가 만든 제천 화재 참사

[더팩트|이진하 기자] 충북 제천시 스포츠센터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22일 오전 집계된 사망자는 총 29명이고, 이 가운데 23명이 여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에 부상자들은 29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유독 여자 사망자가 많은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건물의 필로티 구조와 드라이비트 공법 때문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21일 오후 3시 53분쯤 충북 제천시 하소동 스포츠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최초 목격자는 "1층에서부터 연기가 나더니 차에 불이 붙고 차가 터졌다"며 "그 뒤로 순식간에 불이 확산돼 119에 신고했다. 그다음부터 불이 순식간에 위로 올라가 이곳저곳에서 사람들이 뛰어내리는 등 지옥 같은 모습이었다"고 긴박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소방당국은 신고 접수 7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으나 진입로에 주차된 차량들로 인해 진입이 늦어지면서 초기 진화에 실패했다. 또한, 화재 발생 후 4분 만에 불이 건물 위로 빠르게 번지면서 피해규모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화재 집압 차량과 구급차가 20여 대, 소방인력 50여 명, 헬기 2대가 투입됐다.

하지만 화재진압을 시작한 지 약 6시 만인 오후 10시 19분에 진압을 완료했다. 이로 인해 사망자와 부상자는 늘어났으며, 불에 직접 닿지는 않았지만, 2층 여성 사우나 실에서 사망자가 속출했다. 때문에 사망자 29명 중 23명이 모두 여자다. 유독 여성 사망자가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여성 사망자가 무더기로 발견된 2층은 사우나 시설로 폐쇄적인 공간이다. 이곳에 유독가스가 가득해 초기 구조에 어려움을 겪었으며, 이로 인해 사망자들은 불에 직접 닿지 않았으나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제천화재의 원인은 현재 조사 중이다. 목격자들의 증언으로는 1층에서 용역작업을 하던 중 불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cho_jihyung (instagram)
제천화재의 원인은 현재 조사 중이다. 목격자들의 증언으로는 1층에서 용역작업을 하던 중 불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cho_jihyung (instagram)

이처럼 유독가스가 심했던 이유는 드라이비트 공법과 필로티 구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드라이비트 공법은 스티로폼을 외벽에 붙이고 그 위에 석고와 페인트를 덧바른 건축 마감재라 비용이 저렴하고 단열 성능이 뛰어나다. 그러나 단열재로 스티로폼이 쓰인 탓에 불이 쉽게 번져 화재에 취약하다. 더불어 연소 시 많은 양의 유독가스를 내뿜기 때문에 유독가스로 인해 질식사할 수 있다.

또한, 화재가 발생한 건물은 필로티 구조로 기존 1층 아파트 위치를 2~3층 높이로 올려 아래 공간을 주차장으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최근 건설사들도 아파트 건설 시 이 같은 필로티 구조를 적용해 공간 활용성을 높이는 추세다. 그러나 필로티 구조는 이번처럼 화재가 발생했을 때 피난처를 확보하지 못해 피해를 더 키울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단점으로 지적된다.

이처럼 필로티 구조와 드라이비트 공법은 지난 2015년 발생한 의정부 '대봉 그린아파트' 화재를 떠올리게 했다. 의정부에서 발생한 화재와 이번 사건의 공통점은 바로 필로티 구조와 드라이비트 공법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필로티 구조의 방화구역을 의무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제천 화재로 22일 오후 3시 40분 현재까지 모두 29명이 숨지고 29명이 다쳤다.

jh31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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