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영상]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사고! '로타바이러스' 치료와 예방법
입력: 2017.12.19 17:29 / 수정: 2017.12.19 17:29

로타바이러스 감염 공포 확산. 이대목동병원 중환자실에서 신생아 4명이 숨진 가운데 함께 병실을 이용한 나머지 12명의 신생아 중 일부가 로타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이대목동병원=남윤호 기자
로타바이러스 감염 공포 확산. 이대목동병원 중환자실에서 신생아 4명이 숨진 가운데 함께 병실을 이용한 나머지 12명의 신생아 중 일부가 로타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이대목동병원=남윤호 기자

로타바이러스 주요 증상…구토·발열·설사

[더팩트ㅣ박대웅 기자] 16일 이대목동병원 중환자실에 모두 16명의 신생아가 입원했다. 이 중 4명이 현재까지 파악되지 않은 이유로 숨을 거뒀다. 나머지 12명 중 8명은 다른 병원으로 옮겨졌다. 문제는 같은 공간에 있던 다른 신생아들이 급성장염을 일으키는 원인균인 로타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점이다. 숨진 4명의신생아들 외에도 나머지 12명의 건강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와 함께 감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로타바이러스가 '핫이슈'가 됐다. <더팩트>는 로타바이러스의 감염 원인과 증상, 진단은 물론 치료와 예방법을 살펴봤다.

로타바이러스는 전 세계 영유아에게서 발견되는 급성설사병 위장관염의 가장 흔한 바이러스다. 대변이나 입이 주요 전파 경로이며 48시간 이내의 잠복기간을 거쳐 구토와 발열, 물설사를 동반해 탈수증상을 유발한다.

전 세계적으로 5세 이하의 소아 중 설사증으로 입원하는 3분의1 정도의 소아가 로타바이러스 감염과 관련 있다. 태어난 지 1개월이 안 된 영아의 약 3분의1이 설사 증상을 보이며 3분의2는 특별한 증상을 보이지 않는다. 생후 6개월에서 2세의 유아들에게서 발생률이 가장 높고, 2~3세까지도 모두 감염된다.

로타바이러스의 로타는 라틴어로 바퀴라는 뜻으로 바이러스는 원형 형태를 보이고 있다. /WHO
로타바이러스의 '로타'는 라틴어로 '바퀴'라는 뜻으로 바이러스는 원형 형태를 보이고 있다. /WHO

◆ 원인

로타바이러스는 1973년 호주의 비숍(Bishop) 등이 급성위장염 환아의 소장점막 상피세포에서 발견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A~G까지 모두 7종이 있으며 사람에서는 로타바이러스 A가 9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흔하다. E~G는 동물군에서 발견된다.

전자현미경으로 관찰하면 로타바이러스의 테두리에는 짧은 바퀴살을 갖는 수레바퀴처럼 보인다. '로타(rota)'는 라틴어로 '바퀴(wheel)'라는 뜻이다. 로타바이러스 입자는 2중 바퀴모양으로 직경 70~75nm며, 내각 입자는 지름이 약 55nm다.

로타바이러스는 감염 후 구토와 발열, 설사를 동반하며 심한 탈수증세는 영유아를 사망에 이르게 한다. /WHO
로타바이러스는 감염 후 구토와 발열, 설사를 동반하며 심한 탈수증세는 영유아를 사망에 이르게 한다. /WHO

◆ 증상

로타바이러스는 감염 후 기침, 콧물, 발열 등 가벼운 감기 증세를 유발한다. 이후 복통과 심한 구토와 함께 4~8일간 설사와 탈수 증상을 나타낸다. 환자의 30%는 39℃를 넘는 발열을 보인다. 발열은 일반적으로 4~6일간 지속되며 영유아의 경우 탈수가 심해 사망할 수 있다. 대변검사에서 혈액이나 백혈구가 관찰되지 않는다. 감염되더라도 이런 증상을 보이지 않는 사례도 많다.

로타바이러스는 손과 입으로 쉽게 전파된다. 화장실에서 변을 본 후 또는 아이의 기저귀를 교환한 후 손을 씻지 않으면 그 손을 매개로 다른 사람에게 옮길 수 있다. 때때로 오염된 물이나 감염된 호흡기 비말로 바이러스가 전해지도 한다.

로타바이러스 진단법으로 특이 유전자 검출법이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다. /픽사베이닷컴
로타바이러스 진단법으로 특이 유전자 검출법이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다. /픽사베이닷컴

◆ 진단

로타바이러스 진단법은 라텍스잉집법, 효소면역법, 로타바이러스 특이 유전자 검출법, 전자현미경 관찰 등이 있다. 노로바이러스와 마찬가지로 전자현미경 관찰법은 낮은 민감도와 고가의 장비가 필요하기에 널리 사용되지 않는다. 반면 특이 항체(VP6)를 이용한 면역학적 진단기법이나 로타바이러스 특이 유전자 검출법이 가장 널리 이용되고 있다.

효소면역법은 민감도가 뛰어나고 간편하다. 대량의 검체를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반면 라텍스응집법은 상품화된 제품을 이용해 간편하다. 단 시간 내 용이하게 진단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지만 효소면역법에 비해 민감도가 낮은 단점도 가지고 있다.

현재까지 로타바이러스 자체를 치료할 방법은 알려지지 않고 있으며 세계보건기구는 로타바이러스를 최우선적으로 퇴치해야 할 전염성 질환으로 지목했다. /WHO
현재까지 로타바이러스 자체를 치료할 방법은 알려지지 않고 있으며 세계보건기구는 로타바이러스를 '최우선적으로 퇴치해야 할 전염성 질환'으로 지목했다. /WHO

◆ 치료

현재까지 로타바이러스 자체를 치료하는 방법은 없다. 대신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는 탈수를 막기 위해 정맥을 이용한 충분한 수액 공급이 기본치료로 행해진다. 주의할 점은 이 과정에서 자사제나 항생제, 장운동 억제제 사용은 금지된다. 통상 로타바이러스 감염 환자의 30%가 39℃가 넘는 발열 증상을 보이고 일반적으로 증상이 4~6일간 지속되는데, 영유아는 심각한 탈수로 사망할 수도 있다.

로타바이러스의 실질적인 예방법인 백신으로는 GSK의 로타릭스와 MSD의 로타텍이 쓰인다. /WHO
로타바이러스의 실질적인 예방법인 백신으로는 GSK의 로타릭스와 MSD의 로타텍이 쓰인다. /WHO

◆ 감염 예방과 백신

로타바이러스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최우선적으로 퇴치해야 할 전염성 질환'으로 지정할 정도로 인류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지만 효과적인 예방법은 없다. 또한 로타바이러스는 생존력이 강해 흔히 사용하는 소독약에 저항성을 보인다. 주요 전파 경로가 대변이나 입인 만큼 개인 위생 관리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로타바이러스 예방을 위한 실질적인 방법은 백신을 맞는 게 유일하다. 식약청은 2007년과 2008년 각각 GSK의 로타릭스(Rotarix®)와 MSD의 로타텍(RotaTeq®)을 로타바이러스 백신으로 인증했다.

접종 시기는 각각 다르다. 로타텍은 생후 2, 4, 6개월에 각 1회씩 3회 접종된다. 로타릭스는 생후 2, 4개월에 각 1회씩 2회 접종이 기본 원칙이다. 생후 8개월이 지나면 효과가 없는 만큼 이 기간 접종해야 한다. 미국이나 호주 등에서는 영유아 기본 접종에 로타바이러스 접종을 포함하고 있고, 우리 역시 밀폐되고 사람이 많은 공간에서 쉽게 발병하는 로타바이러스 특성을 감안해 어린이집 등을 보내는 경우 백신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bd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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