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사자성어 '파사현정'에 담긴 의미는?
입력: 2017.12.17 17:35 / 수정: 2017.12.17 17:35

적폐청산과 개혁을 염원하는 의미에서 올해의 사자성어로 파자현정이 꼽혔다. /더팩트DB
적폐청산과 개혁을 염원하는 의미에서 올해의 사자성어로 '파자현정'이 꼽혔다. /더팩트DB

'사악한 것을 부수고 사고방식을 바르게 한다' 적폐청산‧개혁 염원

[더팩트 | 최재필 기자] '파사현정'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정된 가운데 그 의미와 선정 이유에 대해 관심이 모아진다.

17일 교수신문이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9일까지 대학교수 1000명을 대상으로 이메일 설문조사를 한 결과 '파사현정(破邪顯正)(34%)'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꼽혔다.

'파사현정'은 불교 삼론종의 기본교의다. 삼론종의 중요 논저인 길장의 '삼론현의'(三論玄義)에 실린 고사성어로, 사악한 것을 부수고 사고방식을 바르게 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파사현정을 올해의 사자성어로 추천한 최경봉 원광대 교수(국어국문학과)는 "시민들은 올바름을 구현하기 위해 촛불을 들었고 나라를 바르게 세울 수 있도록 기반도 마련해줬다"며 "적폐청산이 제대로 이뤄졌으면 한다"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정된 파사현정은 사악한 것을 부수고 사고방식을 바르게 한다는 의미다. /더팩트DB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정된 '파사현정'은 사악한 것을 부수고 사고방식을 바르게 한다는 의미다. /더팩트DB

최재목 영남대 교수(철학과)도 적폐청산을 추천 배경으로 꼽았다. 최재목 교수는 "사회 곳곳의 곪고 썩어 문드러진 환부를 시원히 도려낼 힘과 용기는 시민들의 촛불에서 나왔다. 최근 적폐청산의 움직임이 제대로 이뤄져 올바름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권영욱 성균관대 교수(화학과)는 "이전 정권은 민주주의 원칙에 위배 되는 절차와 방법으로 국정을 운영했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이를 단절한 것은 '파사'이며 새로이 들어선 정권은 '현정'을 해야 할 때다"라고 말했다.

나머지 사자성어 후보들도 '적폐청산'과 '개혁'이란 시대적 화두에 부합했다. '파사현정'에 이어 사회‧정치적으로 제도를 개혁하는 것을 뜻하는 '해현경장(18.8%)', 물이 빠지자 바닥의 돌이 드러난다는 '수락석출(16.1%)', 나라를 다시 재건한다는 '재조산하(16%)', 뼈를 바꾸고 태를 벗는다는 '환골탈태(15.1)'가 뒤를 이었다.

한편, 지난해 올해의 사자성어에는 강물(백성)이 화가 나면 배(왕)를 뒤집을 수 있다는 뜻의 '군주민수'(君舟民水)가 선정된 바 있다. 정권을 뒤집은 촛불의 힘을 표현한 사자성어였다.

jpchoi@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