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이슈] 한파에 한랭질환자 급증, 열흘새 41명…최다 증상은?
입력: 2017.12.13 00:00 / 수정: 2017.12.13 00:00

12월 한파로 인해 지난 10일까지 41명의 한랭질환자가 발생했다. /더팩트DB
12월 한파로 인해 지난 10일까지 41명의 한랭질환자가 발생했다. /더팩트DB

한랭질환 41명 중 30명 저체온증…1명 사망

[더팩트ㅣ변동진 기자] 전국에 한파가 몰아친 가운데 한랭질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한랭질환자 중 저체온증으로 고생하는 시민들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전국 524개 응급실 대상 한랭질환 감시체계 운영 결과, 지난 10일까지 41명의 한랭질환자가 발생했으며, 1명은 목숨을 잃었다.

한랭질환은 추위가 직접적인 원인이 돼 인체에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질환을 말한다. 특히 지난 7일 제주시에 사는 63세 남성은 바깥 활동 중 의식이 없는 상태로 발견됐고 저체온증 진단을 받았다. 이처럼 한랭질환자 41명 중 73.2%(30명)가 저체온증을 앓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발생한 한랭질환자 441명(사망 4명) 가운데서도 저체온증 환자는 83.7%에 달했다. 해당 질환은 체온이 35도 아래로 떨어져 정상 체온을 유지하지 못하는 상태다. 증상은 떨림을 비롯해 털세움근수축(기모, 닭살), 창백, 청색증, 의식저하, 기면 등이 있으며, 심하면 심정지까지 일으킨다.

저체온증 증상으로는 떨림을 비롯해 털세움근수축(기모, 닭살), 창백, 청색증, 의식저하, 기면, 심정지 등이 있다. /더팩트DB
저체온증 증상으로는 떨림을 비롯해 털세움근수축(기모, 닭살), 창백, 청색증, 의식저하, 기면, 심정지 등이 있다. /더팩트DB

저체온증이 발생하는 원인은 △우발성(환경성) △대사성 등이 대표적이다. 추운 환경에 노출되면 건강한 사람이더라도 저체온증에 빠질 수 있다. 또한 옷을 충분히 입지 않고 비에 젖거나 바람에 맞으면 위험하다.

다양한 내분비계 질환(갑상샘 기능 저하증, 부신기능저하증, 뇌하수체 기능저하증)에서도 기인하며, 인체 대사율이 감소해 발생하기도 한다. 저혈당 발생시에도 저체온증이 동반될 수 있으며, 뇌손상이나 종양, 뇌졸중과 같은 중추신경계 이상 역시 저체온증을 유발할 수 있다.

아울러 알코올 중독이나 약물 중독 환자에게 저체온증이 자주 나타난다. 이는 알코올이 혈관을 확장시켜 열발산을 증가시키고, 중추신경계를 억제해 추위에 둔감해져 저체온증이 생기는 것이다.

이밖에 패혈증, 일부 피부질환, 대량의 수액 투여, 머리에 심한 외상 등을 입었을 때에도 저체온증에 빠질 수 있다.

질병관리본보는 "올겨울 최강 추위로 인한 저체온증, 동상, 동창 등 한랭질환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어 "고혈압이나 심뇌혈관질환, 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가진 고령자는 한파에 노출될 경우 체온 유지에 취약해 저체온증 위험성이 높아지고 무리한 신체활동을 할 경우 혈압이 올라가 심뇌혈관질환에 걸리거나 악화될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bd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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