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가와병 오진! 잃어버린 13년 보상이 고작 1억 원?(영상)
입력: 2017.12.06 11:47 / 수정: 2017.12.06 13:48
세가와병 오진이 만든 기막힌 사연. 5일 SBS 등은 세가와병을 뇌성마비로 잘못 진단해 무려 13년 동안 뇌성마비 환자로 산 기막힌 사연을 소개했다. /SBS 방송화면
'세가와병 오진'이 만든 기막힌 사연. 5일 SBS 등은 세가와병을 뇌성마비로 잘못 진단해 무려 13년 동안 뇌성마비 환자로 산 기막힌 사연을 소개했다. /SBS 방송화면

세가와병 오진 때문에! 13년 뇌성마비 환자로 산 여성

[더팩트ㅣ박대웅 기자] '13년을 뇌성마비 환자로 살았는데….'

세가와병 오진 때문에 무려 13년을 뇌성마비 환자로 살아온 스무살 여성이 제대로 된 치료약을 먹고 이틀 만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법원은 병원에 1억 원을 배상하라는 결정을 내렸다.

5일 SBS 보도 등을 종합하면 1997년생으로 올해 스무살인 서지수(가명) 씨는 만 3세가 넘도록 제대로 걷지 못하고 까치발로 걷는 등 증상을 보였다. 지수 씨는 부모와 함께 대구의 한 대학병원 재활의학과를 찾았고, 뇌성마비 중 강직성 하지마비 판정을 받았다.

지수 씨는 2005년과 2008년 수차례에 걸쳐 입원 치료를 받았지만 2009년에 경직성 사지 마비 진단을 받았다. 결국 2011년에는 뇌성마비 진단서를 받아 들었다.

병원의 오진으로 13년 동안 뇌성마비 환자로 살아온 서지수(가명) 씨의 사연이 주목 받고 있다. /SBS 방송화면
병원의 오진으로 13년 동안 뇌성마비 환자로 살아온 서지수(가명) 씨의 사연이 주목 받고 있다. /SBS 방송화면

그러다 5년 전 기적같은 일이 벌어졌다. 서울의 한 병원에서 재활치료를 받던 지수 씨는 물리치료사로부터 "뇌병변이 아닌 것 같다"는 소리를 들었다. 의료진은 대구의 대학병원이 촬영한 과거 MRI 사진을 판독했고 "뇌성마비가 아닌 도파반응성 근육긴장"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일본 소아과 의사 마사야 세가와(1936~2014) 등이 처음 보고해 흔히 '세가와병'이라고 부르는 도파 반응성 근육긴장이상은 신경전달물질의 합성에 관여하는 효소 이상으로 도파민 생성이 감소해 발생한다. 200만명 중 한 명 꼴로 발병하며 남성보다 여성이 걸릴 확률이 높다.

파킨슨병과 증상이 비슷해 종종 혼동되기도 한다. 주로 소아에게 발생하고 도파민 약물을 소량 투약하면 특별한 합병증 없이 치료 가능하다.

지수 씨는 새로운 치료제를 복용한 지 이틀 만에 일어나 걸았다. 지수 씨 가족은 오진한 대학병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병원의 과실이 인정된다며 1억 원을 배상하라는 조정 결정을 내렸다. 이 판결을 두고 많은 누리꾼들은 "잃어버린 13년을 고작 1억 원으로 보상하려 한다"며 비판적인 견해를 밝히고 있다.

bd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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