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얼굴의 이영학', 변호사 교체하고 "형(刑) 줄여달라"
입력: 2017.11.29 21:31 / 수정: 2017.11.29 21:31

중학생 딸 친구를 성추행 및 살해한 후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기소된 이영학(35)이 국선 변호인을 사선 변호인으로 바꾸는 등 최근 자기 방어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7일 오전 서울북부지법 형사합의11부(재판장 이성호) 심리로 열린 첫 공판때 모습. /남윤호 기자
중학생 딸 친구를 성추행 및 살해한 후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기소된 이영학(35)이 국선 변호인을 사선 변호인으로 바꾸는 등 최근 자기 방어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7일 오전 서울북부지법 형사합의11부(재판장 이성호) 심리로 열린 첫 공판때 모습. /남윤호 기자

[더팩트ㅣ최재필 기자] 중학생 딸 친구 살해 및 유기 혐의로 많은 국민의 분노 게이지를 끌어올렸던 '어금니 아빠'이영학(35· 구속수감)이 자신의 구명활동을 위해 최근 변호인을 교체하고 법정 공방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살인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이씨는 국선 변호인을 사선 변호인으로 바꾸고 재판부에 선처를 호소하는 등 적극적인 자기 방어에 나서고 있다고 뉴시스가 보도했다.

자신의 형량(刑量)을 줄려달라는 반성문 성격의 호소문도 재판부에 4차례나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씨는 반성문을 통해 "아내가 보고 싶어서 이런 일을 한 것 같은데 내가 왜 이랬는지 모르겠다. 피해자 A(14)양은 사망한 부인이 가장 친하게 지낸 친구의 딸"이라며 "꼭 갚고싶다. 형을 줄여주면 앞으로 희망된 삶을 살고 살고 싶다. 무기징역만 피해달라"는 내용의 반성문을 첫 공판이 열리기 전 재판부에 제출했다.

이씨는 이후에도 유사한 내용의 반성문을 3차례 더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금니 아빠 이영학이 지난 10월 11일 오전 서울 중랑구 사건 현장에서 진행된 현장검증에서 시신이 든 검정색 가방을 차에 싣는 장면을 재현하고 있는 모습. /남용희 기자
'어금니 아빠' 이영학이 지난 10월 11일 오전 서울 중랑구 사건 현장에서 진행된 현장검증에서 시신이 든 검정색 가방을 차에 싣는 장면을 재현하고 있는 모습. /남용희 기자

"사죄드리고 그 죄를 달게 받겠다"며 자신의 혐의를 인정하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형량을 줄이려는 모습에 일부 네티즌들은 "가증스럽다. 두 얼굴의 범죄다이다"며 엄격한 법 적용을 촉구했다.

당초에 변호인을 선임하지 않자 법원 직권으로 국선 변호인을 선정했는데 재판이 진행되면서 이씨는 직접 사선 변호인을 선임하고 강하게 자기 변론에 나서고 있다.

이씨는 새로 선임한 사선 변호인의 법적 조력을 받으면서 다음달 8일 법정에 설 예정이다.

이씨는 지난 9월30일 중학생 딸의 친구 A양을 집으로 유인해 수면제를 몰래 먹여 재운 후 추행하고 목을 졸라 살해해 강원 영월군 야산에 사체를 유기한 혐의로 기소됐다.

jpcho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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