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확대경] '간호사 야한 춤 강요 논란' 성심병원은 어떤 곳?
입력: 2017.11.14 16:47 / 수정: 2017.11.14 16:47
간호사들에게 짧은 바지나 배꼽이 드러나는 옷을 입고 선정적인 춤을 추게 한 성심병원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사진은 논란의 간호사들 장기자랑 모습. /유튜브 갈무리
간호사들에게 짧은 바지나 배꼽이 드러나는 옷을 입고 선정적인 춤을 추게 한 성심병원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사진은 논란의 간호사들 장기자랑 모습. /유튜브 갈무리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간호사들에게 야한 옷을 입고 선정적인 춤 추게 해 논란을 빚는 성심병원에 이목이 쏠린다.

성심병원 간호사들 논란은 지난 10일 한 언론 보도를 통해 드러났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성심병원 간호사들은 단합대회에서 속살이 드러나는 의상을 입고 춤을 췄다. 문제의 단합대회는 '일송 가족의 날' 행사로, 매년 10월 일송재단 소속 직원과 가족 등이 강원 춘천시의 한림성심대학교 운동장에 모여 치른다.

올해 이 행사의 장기자랑에서 일송학원과 형제 재단인 성심의료재단 산하의 강남, 강동, 동탄, 춘천, 한강 등 소속 간호사들이 짧은 옷을 입고 무대에 오르도록 강요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학교법인 일송학원에는 한림성심대학교 이외에 한림대학교와 한강성심병원, 강남성심병원, 춘천성심병원, 강동성심병원, 한림대학교 성심병원, 한림대학교, 한림대학교 국제대학원 대학교, 한림대학교 의료원이 있다.

성심병원 간호사들이 일송 가족의 날 행사에서 짧은 바지와 배꼽이 드러난 옷을 입고 춤추는 모습. /유튜브 갈무리
성심병원 간호사들이 '일송 가족의 날' 행사에서 짧은 바지와 배꼽이 드러난 옷을 입고 춤추는 모습. /유튜브 갈무리

한림성심대학교는 70여 년의 역사를 지닌 지역대학으로, 1939년 4월 설립된 강원도립춘천병원 부속 간호부양성소가 모태이다. 춘천간호기술학교(1948년), 춘천간호학교(1962년), 춘천간호전문학교(1973년), 춘천간호전문대학(1979년)으로 개편 또는 개칭해왔다. 1984년 춘천간호보건전문대학으로, 4년 후인 1988년 춘천전문대학으로 학교 이름을 바꾸었다.

1992년 춘천시 동면 장학리 790번지로 학교를 옮겼으며, 이듬해 한림전문대학으로 학교 이름을 바꾸었다. 1998년 한림정보산업대학으로, 2004년 한림성심대학으로 다시 학교 이름을 바꾸었다. 2011년 12월 현재의 교명인 한림성심대학교로 교명을 변경했다.

일송학원은 간호사들에게 야한 의상을 입고 춤추게 한 논란이 확산하자 14일 침묵을 깨고 사과문을 내놓았다.

일송학원은 윤대원 이사장 명의로 된 사과문을 통해 "논란이 된 모든 사안에 대해 더는 변명의 여지가 없음을 깊이 인식하고 있으며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일송학원 윤대원 이사장은 좋은 행사 계획에도 불구하고, 장기자랑에서 보여준 구성원(간호사 등)의 심한 노출이나 여러 모습이 선정적으로 비추어져 사회적인 지탄을 받게 됐다. 재단 책임자로서 부족함과 관리 감독의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한림대학교 의료원 누리집 갈무리
일송학원 윤대원 이사장은 "좋은 행사 계획에도 불구하고, 장기자랑에서 보여준 구성원(간호사 등)의 심한 노출이나 여러 모습이 선정적으로 비추어져 사회적인 지탄을 받게 됐다. 재단 책임자로서 부족함과 관리 감독의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한림대학교 의료원 누리집 갈무리

일송학원 측은 문제가 된 체육대회인 '일송가족 단합대회' 개최 배경과 관련 "모든 기관 구성원 간의 친목과 단합을 도모하고, 한 해의 결실을 축하하는 의미였다"고 해명하고, 윤 이사장은 "좋은 행사 계획에도 불구하고, 장기자랑에서 보여준 구성원(간호사 등)의 심한 노출이나 여러 모습이 선정적으로 비추어져 사회적인 지탄을 받게 됐다. 재단 책임자로서 부족함과 관리 감독의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대한간호협회는 13일 성명서를 내고 "전국 38만 간호사와 함께 경악을 금치 못하는 바이다"고 밝혔다.

간호협회는 "병원 장기자랑 행사에 간호사가 강제 동원되고 선정적인 옷차림까지 강요받은 것은 지금까지 가져왔던 모든 간호사의 소명의식과 자긍심을 한꺼번에 무너뜨린 중대한 사건임을 분명히 밝힌다"며 "간호사들을 부적절한 장기자랑 같은 병원 행사에 강제 동원해 온 것은 여성 전문직에 대한 비하이자 모독이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현재 준비 중인 ‘간호사인권센터’를 통해 의료기관을 비롯한 다양한 근로현장에서 벌어지는 간호사에 대한 인권침해를 막고 건강한 근무환경 속에서 간호사가 본연의 업무에 충실할 수 있도록 앞으로 최선을 다하여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고용노동부는 성심병원을 대상으로 근로 감독할 예정이며, 보건복지부 역시 칼을 빼 들었다.

복지부는 성심병원이 간호사들에게 짧은 바지나 배꼽이 드러나는 옷을 입고 선정적인 춤을 추게 한 것과 관련, 대한병원협회에 협조공문을 보내 이런 부당한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강력하게 요구했다.

복지부는 또, 전공의나 간호사 등 내부 보건의료인에게 비인격적 대우를 하는 등 부당행위를 하는 병원에 대해서는 각종 지원사업에서 배제하는 등 처벌해 비슷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힘쓸 계획이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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