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10월 연휴 불청객, '추석 후유증' 덜어내는 방법은?
입력: 2017.10.10 05:00 / 수정: 2017.10.10 05:00

긴 추석 연휴가 마침표를 찍은 가운데 명절증후군을 털어버릴 방법들이 주목 받고 있다. /더팩트DB
긴 추석 연휴가 마침표를 찍은 가운데 명절증후군을 털어버릴 방법들이 주목 받고 있다. /더팩트DB

[더팩트ㅣ박대웅 기자] '추석 후유증을 털어내라!'

내년 여름 결혼을 앞두고 있다고 밝힌 30세 박정환 씨(경남 김해)는 이번 추석 연휴기간 본가인 부산과 미래의 처가인 안산을 오가며 장거리 운전을 했다. 여기에 긴 연휴기간 가족과 친지들을 찾아다니며 결혼 소식을 전하는 등 쉽게 운전대를 놓지 못했다. 그래서인지 그는 최장 11일의 황금연휴가 오히려 더 피곤하다고 말했다. 그는 "몸도 피곤하고 운전을 오래해서 그런지 근육도 뭉치고 자주 졸립다"고 연휴병을 호소했다.

연휴 내내 음식 준비에 허리를 펴지 못한 주부들도 마찬가지다. 결혼 5년차 김보래(34)씨는 긴 연휴가 끝나 오히려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부터 아버님 제사를 저희 집에서 모시게 돼 추석 전부터 신경 쓰이고 걱정도 많았다"며 '연휴기간 손님도 많고 앉은 자세에서 팔만 움직이며 음식을 준비하다 보니 몸 이곳 저곳이 아프다. 보통 명절을 쇠고 나면 2~3일은 아픈 거 같다"고 말했다.

긴 추석 연휴가 끝났다. 하지만 몸은 천근만근 무겁고, 속은 더부룩하다. 일명 '연휴병'이다. 빨리 극복해야 한다. 추석 후유증이라 할 수 있는 '연휴병'을 날리는 방법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한 관절전문병원의 2013년 자료를 보면 명절 직후 관절 관련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32%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양성평등원 유튜브 게시물 캡처
한 관절전문병원의 2013년 자료를 보면 명절 직후 관절 관련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32%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양성평등원 유튜브 게시물 캡처

명절 후유증은 연휴가 길어질 수록 더 심해진다. 취업포털 사람인의 2013년 자료를 보면 '명절이 길 수록 후유증이 커진다'는 응답이 51.3%에 달했으며 전 연령대에서 고르게 나타났다. 취업 못한 20대와 결혼 못한 30대, 진급을 앞둔 40, 50대들은 "취업은 했느냐", "왜 아직 혼자냐", "진급은 안 하느냐"는 친지들의 걱정스러운 질문에 명절이 없어지길 바랄 정도라고 밝혔다. 또한 '답답하다', '머리 아프다', '팔 다리가 쑤시고 아프다', '심란하고 우울하다', '현기증이 나고 호흡이 곤란하다', '허탈하다' 등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고 밝혔다.

이런 연휴 우울증을 줄이려면 무엇보다 평소처럼 수면시간을 지켜 깨진 생체리듬을 되찾는 게 중요하다. 명절기간에도 가능하면 7시간 30분의 수면시간을 갖는 것이 좋으며 그럴 수 없더라도 하루 5시간 이상 수면을 취해야 한다. 또한 장거리 운전 등으로 연휴기간 평소보다 커피나 콜라, 자양강장제 등 카페인 음료를 많이 마셨다면 카페인을 줄여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성인 기준 하루 카페인 권고량을 400mg 이하(임산부 300mg, 청소년 125mg, 30kg 미만 어린이 75mg 이하)로 규정하고 있다. 커피 1잔에는 평균 107.7mg의 카페인이 들어있다. 카페인을 많이 섭취할 경우 가슴 두근거림과 불면증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추석 연휴 후 피곤함과 무기력증 등 명절증후군을 호소하는 이들이 크게 늘고 있다. /더팩트DB
추석 연휴 후 피곤함과 무기력증 등 명절증후군을 호소하는 이들이 크게 늘고 있다. /더팩트DB

연휴 마지막 날 몸과 마음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는 것도 연휴병 극복에 효과적이다. 특히 불편한 잠자리와 음식 만들기, 운전 등으로 근육통이 생겼을 때는 잠들기 전에 따뜻한 물에 반신욕을 즐기거나 스트레칭을 해주면 좋다. 특히 연휴 내내 뻐근해진 허리와 등, 어깨는 '거북이 자세'로 풀어주면 좋다. 거북이 자세는 양쪽 무릎을 어깨 너비로 벌려 발등을 바닥에 향하게 한 뒤 상체를 천천히 낮추며 턱 끝과 가슴을 바닥으로 낮춰 양손을 멀리 놓는 자세다. 만약 파스를 사용한다면 부기가 올라오는 곳은 쿨파스, 통증이 있는 곳은 핫파스를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쿨파스는 '멘톨' 성분이 있어 피부를 냉각해 통증을 완화해주고, 핫파스는 '고추엑스' 성분이 있어 통증부위의 혈액순환을 돕는다.

관절전문병원 서승석 부민병원 의무원장은 "명절 후 환자가 증가하는 것은 명절 때 관절과 척추의 과도한 움직임이 많아 통증이 증가하거나 명절 중 자녀들이 부모의 아픈 관절을 보고 치료를 권유했기 때문"이라며 "과도한 가사노동과 장거리 운전으로 관철과 척추질환에 노출될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어 서 원장은 명절증후군을 피하기 위한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줄일 것을 제안했다. 그는 "명절증후군을 피하기 위해서는 우선 마음을 편안히 하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은 상태에서 운전을 하거나 가사노동을 해야 하며 스트레칭을 통해 긴장된 근육과 인대를 풀어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명절증후군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수면시간을 지켜 깨진 생체리듬을 되찾는 방법이 효과적이다. /더팩트DB
명절증후군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수면시간을 지켜 깨진 생체리듬을 되찾는 방법이 효과적이다. /더팩트DB

식사도 기름진 음식보다 채소 등 비타민이 풍부한 음식을 규칙적으로 섭취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명절 후 나름함을 극복하기 힘들다면 돼지고기를 추천한다. 항피로 비타민이라 불리는 티아민 등 비타민 B군이 단위 그램당 가장 많은 식품이 바로 돼지고기다. 하지만 삼겹살과 갈비는 제외다. 몸에 좋지 않은 동물성 지방이 많기 때문이다. 가능하면 목살이나 항정살 등 지방이 없는 돼지고기를 먹는 것이 피로 회복에 좋다.

긴 연휴 후 질병 관리에도 유의해야 한다. 연휴 뒤 원인 모를 열이 난다면 유행성 출혈열 같은 유행병이 옮았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아울러 가족간 정서적 안정도 연휴병 회복에 도움이 된다. 가족 간에 수고했다며 서로를 격려하는 것도 정신적 스트레스를 덜어 연휴병을 날리는 지름길이다.

bd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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