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원 지폐 예약 봇물, 2달러는 왜 행운의 상징이됐나
입력: 2017.09.19 00:00 / 수정: 2017.09.19 00:00

2000원 지폐 예약 봇물. 평창동계올림픽 성공을 기원하며 한국은행이 발행한 2000원 지폐 예약 열기가 뜨겁다. /한국은행
2000원 지폐 예약 봇물. 평창동계올림픽 성공을 기원하며 한국은행이 발행한 2000원 지폐 예약 열기가 뜨겁다. /한국은행

[더팩트ㅣ박대웅 기자] '2000원 지폐 예약 바람! 한국의 2달러?'

2000원 지폐 예약이 폭주하고 있다. 2000원권은 한국은행이 평창 동계올림픽을 기념해 발행한 것으로 '한국의 2달러'로 불리며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여기에 18일 한국은행이 추가적인 발권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면서 2000원권은 단숨에 '귀하신 몸'이 됐다.

국내의 2000원 지폐 예약 열풍과 함께 전 세계 곳곳에서 2달러가 행운의 상징이 된 이유도 주목 받고 있다. 2달러가 행운의 상징이 된 배경에는 여러가지 '설'이 있다.

첫 번째는 미국의 서부 개척 시기로 거슬로 올라간다. 금광을 찾아 서부로 향하던 개척자들이 긴 여정의 두려움과 외로움으로 '2'라는 숫자를 좋아하게 됐고, 그 때부터 2달러를 선호하게 됐다는 설이다. 한국이 숫자 7을, 중국이 숫자 8을 좋아하는 이유와 일맥상통한다.

두 번째 설은 여배우 그레이스 캘리에서부터 시작한다. 캘리는 1960년대 '상류사회'라는 영화에 함께 출연했던 프랭크 시내트라로부터 2달러 지폐를 선물 받았다. 이후 캘리는 모나코 왕국의 왕비가 됐다. 세기의 결혼식답게 캘리와 2달러 이야기는 급속도로 퍼졌고, 행운의 상징으로서 2달러의 지위는 굳건해졌다.

이 밖에도 2달러가 지불수단으로 큰 사랑을 받지 못한 것이 이유라는 설도 있다. 1달러의 발권량이 압도적으로 2달러에 비해 많은 점과 지불 수단으로서 2달러가 큰 매력이 없는 점 등의 이유로 사람들이 2달러를 보관하기 시작하면서 행운의 상징으로 자리잡게 됐다는 설명이다.

한국은행이 평창동계올림픽 성공을 기원하며 2000원권 지폐를 발행하는 가운데 전 세계적으로 행운의 상징으로 자리잡은 2달러의 숨은 이야기가 재조명 받고 있다. /픽사베이
한국은행이 평창동계올림픽 성공을 기원하며 2000원권 지폐를 발행하는 가운데 전 세계적으로 행운의 상징으로 자리잡은 2달러의 숨은 이야기가 재조명 받고 있다. /픽사베이

우리의 2000원권도 행운의 지폐로 자리 잡을 수 있을까. 조짐은 좋다. 11월 17일 230만장 발행될 2000원권 기념 지폐의 가격은 액면가에 비해 4배 높은 8000원이지만 현재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24장 전지(全紙)형의 경우 예약접수 중인 일부 은행에서는 이미 매진됐다.

2000원권 기념지폐는 1장 낱장형과 2장 연결형, 24장 전지형 등 3종류로 11일부터 예약 판매에 돌입했다. 발행량은 낱장형 92만장, 연결형 21만 세트(42만장), 전지형 4만 세트(96만장) 등 모두 230만장이다. 판매가격은 낱장형 8000원, 연결형 1만5000원, 전지형 16만8000원이다.

구매예약처는 공식후원은행인 KEB하나은행을 비롯해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IBK기업은행, 농협, 우체국 등 11개 금융기관과 판매대행사 풍산화동양행이다. 이 중 풍산화동양은행은 18일 몰려드는 접속자로 사이트가 다운되기도 했다.

2000원권의 크기는 ‘140㎜×75㎜’로 5만원 지폐보다 가로는 짧고 세로는 길다. 앞면에는 스피드 스케이팅 등 동계올림픽 7개 종목 도안이, 뒷면에는 단원 김홍도의 '송하맹호도'를 소재로 한 호랑이와 소나무 그림이 담겼다.

2000원권은 다른 지폐와 마찬가지로 마트나 시장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

bd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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