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자' 하상숙 할머니 별세…생존자 36명뿐
입력: 2017.08.28 21:03 / 수정: 2017.08.28 21:03
위안부 피해자 하상숙 할머니가 28일 오전 9시 10분께 패혈증으로 별세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제공
위안부 피해자 하상숙 할머니가 28일 오전 9시 10분께 패혈증으로 별세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제공

[더팩트 | 서민지 기자] 위안부 피해자 하상숙 할머니가 28일 오전 9시 10분께 패혈증으로 별세했다. 향년 89세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에 따르면, 1928년 충남 서산에서 태어난 하 할머니는 '공장에 가면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속아 1944년 16세의 나이에 위안부로 끌려갔다.

하 할머니는 해방 이후 고향으로 귀향하지 못하고, 전쟁의 고통과 함께 60여 년간 중국에서 살다가 2003년 처음 한국땅을 밟았다. 종전 이후 중국에서 '조선' 국적이었지만, 분단 과정에서 중국 내 조선 국적이 모두 북한 국적으로 분류되면서 1999년 한국 정부의 국적회복 판정을 받기 전까지 북한 국적이었다.

위안부 피해자 하상숙 할머니의 별세로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 국내 생존자는 36명으로 줄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제공
위안부 피해자 하상숙 할머니의 별세로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 국내 생존자는 36명으로 줄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제공

중국에 거주하면서도 하 할머니는 고국을 늘 그리워 했으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수요 시위 등의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2000년 일본 도쿄에서 열린 '일본군 성노예 전범 여성 국제 법정'에 증인으로 참석하기도 했다.

그러던 가운데 지난해 2월 중국에서 낙상사고를 당해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고, 두 달 뒤 병상에 실린 채 귀국해야 했다. 집중 치료를 받아 병세가 호전되는 듯 했으나 노환과 지병이 겹치면서 끝내 별세했다. 빈소는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한편, 하 할머니의 별세로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 국내 생존자는 36명으로 줄었다.

mj7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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