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국제대교 붕괴 원인은?…설계·시공 부실 등 다각도 조사
입력: 2017.08.29 00:00 / 수정: 2017.08.29 00:00
평택국제대표 붕괴 원인은? 평택국제대교 붕괴 원인을 두고 28일 국토교통부는 기술적 문제 뿐만 아니라 하도급 등 다각도로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경기남부경찰청
평택국제대표 붕괴 원인은? 평택국제대교 붕괴 원인을 두고 28일 국토교통부는 기술적 문제 뿐만 아니라 하도급 등 다각도로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경기남부경찰청

평택국제대교 붕괴 원인은?

[더팩트ㅣ박대웅 기자] 왕복 4차선 도로 넓이의 거대한 평택국제대교 상판이 28일 엿가락처럼 휘어져 무너져 내렸다. 평택국제대교 붕괴 사고 원인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사고 당일 기상 정보를 살펴보면 바람은 잔잔했다. 여기에 현장에서 활용된 공법 역시 비교적 안전한 공법이라는 게 업계는 물론 학계의 정설이다. 때문에 일부에서는 설계와 시공 부실 등 다양한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신속한 원인 규명에 나섰다. 국토부는 28일 이번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방지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토목 구조 전문가 5명과 토목 설계·시공 전문가 4명, 사업 안전관리체계 전문가 2명, 안전보건 전문가 1명 등 모두 12명으로 '건설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했다. 위원회 위원장은 김상효 연세대 교수가 맡았으며 위원회는 다음 달 27일까지 60일간 현장방문 조사와 설계·시공 적절성 등을 검토한다.

이날 오후 2시 현장에서 열린 회의에서 사고 현장에서 활용된 ILM공법이 도마 위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ILM공법은 교각을 먼저 만든 뒤 육상에서 별도 제작한 상판을 한쪽에서 고정해 압축장비로 밀어 넣어 교량을 잇는 방식이다. 공기가 짧고 안전하다고 알려져 국내 다른 교량 건설 현장에서도 자주 쓰인다. 이 공법을 적용해 붕괴 사고가 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붕괴된 평택국제대교가 ILM 공법이 적용된 교량 중 가장 폭이 넓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왕복 4차선(너비 27.2m)에 ILM 공법이 적용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상대적으로 폭이 넓은 교량 건설에 ILM공법을 적용한 만큼 위험성이 높았다는 분석이다.

황성규 국토교통부 기술안전정책관은 "현재로서 원인을 가늠하기 어렵다"면서 "기술적 문제 뿐만 아니라 불법하도급 여부 등 구조적 문제까지 포괄적으로 조사해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26일 오후 3시24분쯤 경기도 평택시 팽성읍 신대리에서 건설 중이던 가칭 평택국제대교 상판 4개 중 230m 가 갑자기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공사 차량 2대 등이 파손됐지만 근로자 17명은 모두 휴식 중이어서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붕괴된 평택국제대교는 평택시 팽성읍 본정리와 포승읍 신영리 11.69km를 잇는 왕복 4차선 공사로 평택호 횡단도로 일부 구간이다. 평택시가 1320억원을 투입했으며 내년 12월 완공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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