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미사일 기술 훔치려던 북한 스파이 검거 영상 공개
입력: 2017.08.25 11:09 / 수정: 2017.08.25 11:09
북한에 미사일 기술이 유출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 정부는 24일(현지시간) 미국 CNN에 북한 공작원을 체포하는 영상을 공개하며 기술 유출은 없다고 못 박았다. /CNN 보도화면
북한에 미사일 기술이 유출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 정부는 24일(현지시간) 미국 CNN에 북한 공작원을 체포하는 영상을 공개하며 기술 유출은 없다고 못 박았다. /CNN 보도화면

[더팩트ㅣ박대웅 기자] 우크라이나 정부가 미사일 기술을 훔치려던 북한 스파이들의 검거 영상을 공개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시험발사 성공 후 북한에 미사일 기술이 유됐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결국 우크라이나 정부는 7년 전 미사일 기술을 훔치려던 북한 공작원의 체포 순간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기술 유출 의혹을 부인해 온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번 영상 공개와 함께 북한 공작원의 미사일 기술 탈취 시도가 수차례 있었지만 모두 막아냈다고 강조했다.

25일(한국시간) 미국 CNN은 우크라이나 당국이 2011년 미사일 기술을 훔치려던 북한 공작원들을 함정 수사 끝에 검거하는 영상을 단독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정부는 북한 공작원 검거 영상에 더해 징역 8년형을 선고받고 2018년까지 우크라이나의 한 교도소에서 복역해야 하는 북한 공작원 2명과 인터뷰도 주선했다.

CNN 보도에 따르면 영상은 7년 전인 2011년 7월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서쪽으로 140km 떨어진 지토미르의 한 차고에서 촬영한 것으로 1분 남짓한 영상에 등장하는 북한 남성 2명은 차고 안 에서 문서를 들여보거나 디지털카메라로 촬영하고 있다.

잠시 후 우크라이나 당국은 현장을 급습해 이들 스파이를 검거했다. 현지 법원은 이들에게 각각 징역 8년형을 선고했다.

'X5'와 'X32'라는 암호명으로 불리는 두 공작원은 검거되기 몇 주 전부터 우크라이나 미사일 전문가와 접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공작원은 전문가들로부터 탄도미사일, 미사일시스템, 미사일 제조, 우주선 엔진, 태양열 배터리, 급속배출 연료탱크, 에너지 축적장치, 이동식 발사대용 미사일 수납 컨테이너, 정부 군사표준 등 정보를 확보하려다 전문가 중 한 명이 우크라이나 당국에 제보하면서 덜미가 잡혔다.

CNN은 이들이 확보하려한 정보 중에는 고체연료를 사용하며 탄두를 최대 10기 탑재할 수 있는 미사일 저장고나 열차에서 발사할 수 있는 RT-23 미사일 관련 정보도 포함됐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북한에 미사일 기술이 유출됐다는 의혹을 거듭 부인했다.

우크라이나 정보기관 관계자는 북한의 기밀유출 시도는 모두 저지됐다고 밝히면서 복역 중인 공작원 2명 이외에도 또 다른 공작원 2명이 2011년 미사일 탄약, 공대공급 미사일용 자동추적 장치 등을 확보하려던 과정에서 적발돼 추방됐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정보기관 당국자는 2015년 북한 공작원 5명이 우크라이나에서 첩보활동을 벌이다 추방됐고, 남아있던 북한 국적자들도 모두 자발적으로 떠났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정보기관은 지난해부터 북한 국적자의 입국을 전면 금지하고 있으며 현재 복역 중인 2명 이외에 북한 국적자는 없다고 강조했다.

bd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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