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은 아나운서, '동기' 김소영 아나운서 '면벽 퇴사' 폭로…명백한 근로기준법 위반
입력: 2017.08.23 09:14 / 수정: 2017.08.23 09:14

이재은 아나운서, 김소영 아나운서 퇴사 폭로. 이재은 아나운서가 동기인 김소영 아나운서의 퇴사 과정에서 MBC 측이 알 수 없는 이유로 업무에서 배제했다고 폭로하고 있다. /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영상 캡처
이재은 아나운서, 김소영 아나운서 퇴사 폭로. 이재은 아나운서가 동기인 김소영 아나운서의 퇴사 과정에서 MBC 측이 알 수 없는 이유로 업무에서 배제했다고 폭로하고 있다. /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영상 캡처

[더팩트ㅣ박대웅 기자] MBC 이재은 아나운서가 동기이자 퇴사한 김소영 아나운서가 '면벽 퇴사'했다고 폭로했다.

22일 MBC 아나운서 27명은 김장겸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과 신동호 아나운서 국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 앞에서 '방송거부-업무거부 돌입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MBC 아나운서들은 그간 자행됐던 사측의 출연 방해와 제지 등 업무 관련 부당 침해 사례를 폭로하며 제작거부를 선언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배현진 아나운서와 양승은 아나운서 등 MBC 아나운서국 소속 비조합원 8인과 계약직 아나운서 11인은 참석하지 않았다.

특히 이재은 아나운서는 동기 김소영 아나운서가 면벽 모욕 속에 퇴사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저의 동기(김소영 전 아나운서)는 누구보다 실력 있고 유능한 아나운서였다. 하지만 2016년 10월 '뉴스투데이'에서 갑자기 하차한 이후 10개월 동안 방송을 할 수 없었다"며 "알 수 없는 이유로 배제당했고, 결국 떠밀리듯 회사를 나갈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재은 아나운서는 "지난 5년간 이렇게 11명의 선배가 그토록 사랑하는 회사를 쫓기듯 떠나고, 11명의 선배가 마이크를 빼앗기고 마지막으로 내 하나뿐인 동기가 떠나는 모습을 보며 슬픔을 넘어 자괴감과 무력감, 패배감 때문에 괴로웠다"며 "나뿐 아니라 남아있는 아나운서 모두 같은 마음"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계속 섭외가 들어오는데도 방송하지 못하고 벽만 보고 있다 떠나야 했던 내 동기 김소영 아나운서"라며 눈물을 흘렸다.

한편 특별한 이유없이 업무에서 배제하고 벽을 보고 있도록 하는 등 모멸감을 주는 행위는 명백한 근로기준법 위반이다.

실제로 지난해 명예퇴직을 거부한 직원에게 이른바 '면벽 근무'를 종용한 한 대기업 계열사는 근로기준법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으로 사법처리 및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

bd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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